천정배 전 의원이 9일 내년 대선에서 호남 민심과 관련 "대선구도가 개혁 대 보수의 1대1 대결로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에 호남에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우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은 지난 8일 저녁 광주CBS 라디오 'CBS매거진'에 출연해 "이준석 체제의 국민의힘이 과거의 그릇된 유산을 청산하고 나온다면 호남에서도 상당히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 여당은 호남은 무조건 밀어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호남이 바라는 개혁과 호남 발전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고 분발해야만 지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천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실질적으로 이미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본다. 사실 그동안 윤 총장이 정치 신인이니까 혹시 기존 양당을 다 비판하면서 중도나 제3의 길을 가지 않을까 예상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최근 행보를 통해서 강경 보수라는 게 확인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천 전 의원은 "대통령 선거는 나라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광주, 호남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대선 후보가 호남 발전 공약을 내놓고 당선되면 그 공약을 이행하는 방식으로 지역발전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우리 지역 발전 공약은 매우 빈약했다"면서 "광주형 일자리는 현대차가 투자금액은 400억 원대이고 한국에너지공대는 설립비용이 5천억 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 전 의원은 "그런데 지난 4월 부산시장 선거 때 정부와 민주당은 28조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확정하지 않았느냐"며 "단위가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은 우리 지역이 대선 후보에게 내놓은 청구서 자체가 빈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은 "이번엔 우리가 제대로 해서 광주와 호남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웅대한 공약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 50년은 호남이 민주화를 통해서 대한민국에 기여해 왔다면 앞으로 50년은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거듭나서 나라의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 자신도 균형있게 발전하고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일을 앞으로 몇 달간 해보려고 한다"며 "시민들과 광주의 지도자들과 합심해서 공약을 열심히 준비해 관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대선이 여야 어디에 유리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천 전 의원은 "우리 호남을 뺀 나머지 지역에서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민심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민주당 정부가 '야당 복'이 많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 쪽에 이준석 돌풍이 불고 야당이 급격하게 변화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제 야당 복을 누리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민주당 입장에서 아직 비관할 단계는 아니다"며 "어떻게 떠나간 민심을 다시 찾아올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자세로, 국민의힘 뺨치는 자기 변화와 쇄신을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유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국가비전, 역사의식, 정책적 식견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지난번 기자회견문을 보니 국민의힘이나 그 전신인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늘 해온 뻔한 얘기를 하고 있더라. 강경 보수 엘리트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