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찾는 광주시 갈등 현안들…이용섭 시장 '뚝심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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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찾는 광주시 갈등 현안들…이용섭 시장 '뚝심 행보' 주목
  • 연합뉴스
  • 승인 2021.09.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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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등산·중앙공원·금호타이어 이슈 차례로 가닥 잡혀
민관협치서 뚝심으로 전략 변화…향후 갈등 관리 양상은
광주시청[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시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각종 논란에 갇혀 있던 광주시 주요 현안들이 차츰 갈피를 잡아가고 있다.

민선 7기 초중반 민관협치를 통한 소통으로 성과를 남긴 광주시가 후반에 들어서면서는 '뚝심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중앙공원 1지구 특례사업,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등 주요 시정 현안 추진이 최근 잇따라 활로를 찾았다.

시는 2019년 8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서진건설과의 2년여간 지루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소송 가능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에 방점을 찍고 공공개발로 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자 간 내분 등으로 '말 많고, 탈 많았던' 중앙공원 1지구 특례사업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후속 절차에 탄력이 붙었다.

이번 심의는 "일이나 정책은 시기·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논란이 계속돼 사업이 무산이라도 된다면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재촉에 급물살을 탔다.

금호타이어 공장은 행정구역상 광주를 벗어나는 '관외 이전'으로 가닥이 잡혔다.

광주와 전남 함평에 걸친 빛그린 산업단지의 함평 권역으로 이전하되 현 공장 부지가 있는 송정역 주변 KTX 투자 선도지구 종합개발을 서두를 수 있어 명분과 실리를 챙기는 절충안으로 해석됐다.

이용섭 광주시장[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달 여름 휴가 직후부터 매주 월요일 기자들과 차담회를 자청해 현안별로 결단을 예고해왔다.

광주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인공지능 산업을 지역별로 분산한다는 정부 정책 비판, 지역민 사이 민감한 화두인 복합쇼핑몰 유치 논의 시점, 광주 발전을 담보할 대선 후보 지지 방침 등 한층 강해진 수위의 발언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민관 협치 성과를 내세웠던 그동안 리더십의 변화를 감지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광주형 일자리 사업, 장록습지 보존, 무등산 난개발 저지 등 과정에서 공론화 등 민관 협치를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장기간 소통만으로 복잡한 이해관계를 수렴하기 어려운 현안들이 등장하면서 결단의 순간을 놓쳐 시민의 이익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는 인식이 작동했다고 광주시는 전했다.

다만 결단의 반작용으로 시민사회의 반발, 업체의 소송 등 사안별 후유증도 예상돼 앞으로 갈등 관리 역량도 주목받게 됐다.

이 시장은 "수많은 선택과 결단을 할 때마다 '훗날 역사는 오늘의 결정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무엇이 광주 발전에 더 도움이 되는가'를 판단기준으로 삼는다"며 "모든 평가는 역사와 시민에게 맡기고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실현을 위한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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