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다리' 불사른 이낙연…'호남 배수진' 효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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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다리' 불사른 이낙연…'호남 배수진' 효과 촉각
  • 연합뉴스
  • 승인 2021.09.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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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측 "5% 동정표 생겨도 한계"…정세균 "내게 지지 올 것"
투표 참여율도 상승곡선…국민 선거인단 투표율 70% 넘겨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개표 결과 '이재명 1위''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에서 1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지난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후보자와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개표 결과 '이재명 1위'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에서 1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지난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후보자와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경기지사의 초반 독주가 굳어지는 듯하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서 그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충청권 패배로 타격을 입은 추격자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반격에 나선 것이다.

9일에는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까지 의원직을 동반 사퇴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가 주변의 만류로 발표를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진정성을 한층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반 압승을 거둔 이 지사 지지층의 결집도가 다소 느슨해지는 틈을 공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의 전격 사퇴가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실제 파급 효과에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출발지인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압승을 거두긴 했으나, 1차 선거인단 개표 결과에 대한 오는 12일 1차 슈퍼위크 발표까지는 대세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내부 단속에도 나섰다.

의원직 사퇴 선언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찾은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원직 사퇴 선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찾은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기에 권리당원과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의 투표율도 예상을 웃돌면서 경선 구도에 변화가 올지 후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일반당원 온라인 투표 이틀째인 이날 오후 9시 마감 결과 45만1천630명이 투표에 참여, 70.36%의 누계 투표율을 기록했다.

10∼12일 ARS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투표율은 70%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7년 민주당 경선 투표율이 76.6%를 기록한 바 있다.

대구·경북과 강원 권리당원 투표 역시 앞선 충청권 투표율을 넘어섰다.

이 전 대표 측은 내심 사퇴 선언에 따른 지지층 결집 효과가 높은 투표율에 반영됐으리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선거인단 투표에 이 전 대표의 정권교체 재창출에 대한 절박함, 결연한 의지 등이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호남에 가서 반전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결국 여론조사 결과에 수렴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약 5% 포인트 정도의 동정심과 주목도는 생긴다고 보지만, 주말 슈퍼위크에서 과반이 나오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자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정세균 전 총리 측은 이 전 대표의 사퇴 결정이 효과는 보지 못한 채 당에 악영향만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강원도를 찾아 "주말 1차 선거인단 투표가 확인되는 시기를 출발점으로 제가 지지를 얻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캠프도 전날 이 전 대표의 사퇴에 "경솔한 결정"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반면 박용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교육정책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절박함과 간절함을 담으려 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잘했다, 못했다 평가하는 것은 제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 민심에 가까워질 것이란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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