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면역력 '쑥쑥'…무안 일로동초등생 맨발걷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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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면역력 '쑥쑥'…무안 일로동초등생 맨발걷기 화제
  • 연합뉴스
  • 승인 2021.11.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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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황톳길, 모래길, 흙길 조성…인근 학교 벤치마킹 이어져
쉬는 시간 맨발걷기 중인 학생들[연합뉴스 사진]
쉬는 시간 맨발걷기 중인 학생들
[연합뉴스 사진]

전남 무안군 한 시골 초등학교의 파격적인 실험이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집중력과 면역력 향상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맨발걷기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무안군 일로동초등학교에 맨발걷기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3년째 지인들과 맨발걷기로 건강을 다져오면서 그 효능을 몸소 깨달은 임지은 교장이 부임한 지난해 3월.

잔디 운동장 둘레 약 600m에 모래를 깔고, 주변 양쪽에는 황톳길을 만들었다.

강당 등 건물 주변 공터도 흙길을 만들었다. 주변엔 꽃과 항아리 배치로 운치를 더했다.

병설유치원 앞에는 모래를 포설해 만든 맨발놀이터를 조성했다.

맨발걷기 놀이터[연합뉴스 사진]
맨발걷기 놀이터
[연합뉴스 사진]

피아노, 실로폰 등 각종 악기 놀이를 구비해 작은 연주회도 가능할 정도다.

이 공간이 실외 특별활동 영역이 됐다고 임 교장은 자랑했다.

임 교장은 맨발걷기 길을 만들면서 학부모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맨발걷기 교육을 먼저 했다고 한다.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무안교육지원청, 무안군의 지원 등으로 맨발걷기 길을 꾸몄다.

맨발길이 조성되면서 이 학교는 학생들이 활기를 되찾는 등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등교하자마자 학생(51명)들은 교실에 가방을 벗어놓고 맨발로 운동장을 약 40분간 걷는다.

학교 정규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스포츠클럽의 건강 걷기(연간 17시간)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맨발로 운동장을 걷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도 맨발로 운동장으로 나가려고 해 교사들이 말리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황톳길 체험하는 인근 학교 교사들[연합뉴스 사진]
황톳길 체험하는 인근 학교 교사들
[연합뉴스 사진]

요즘 임 교장은 인근 학교 손님맞이에 바쁘다.

22일에는 장흥초등학교 교사와 병설유치원 원감 등 6명이 방문해 맨발걷기를 체험하고 돌아갔다.

지난 19일 해남 화산초, 중학교 교장을 비롯해 목포서해초등학교 등의 맨발걷기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맨발걷기길 설명하는 임지은 교장[연합뉴스 사진]
맨발걷기길 설명하는 임지은 교장
[연합뉴스 사진]

임지은 교장은 23일 "학생들이 맨발걷기를 꾸준히 한 결과 집중력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길러져 아프지 않은 것 같다"면서 "생태교육과 함께 맨발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연간 10여명 정도 전학을 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평생 해야 할 운동인 맨발걷기 문화가 더 확산해 건강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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