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한 시골 초등학교의 파격적인 실험이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집중력과 면역력 향상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맨발걷기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무안군 일로동초등학교에 맨발걷기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3년째 지인들과 맨발걷기로 건강을 다져오면서 그 효능을 몸소 깨달은 임지은 교장이 부임한 지난해 3월.
잔디 운동장 둘레 약 600m에 모래를 깔고, 주변 양쪽에는 황톳길을 만들었다.
강당 등 건물 주변 공터도 흙길을 만들었다. 주변엔 꽃과 항아리 배치로 운치를 더했다.
병설유치원 앞에는 모래를 포설해 만든 맨발놀이터를 조성했다.
피아노, 실로폰 등 각종 악기 놀이를 구비해 작은 연주회도 가능할 정도다.
이 공간이 실외 특별활동 영역이 됐다고 임 교장은 자랑했다.
임 교장은 맨발걷기 길을 만들면서 학부모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맨발걷기 교육을 먼저 했다고 한다.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무안교육지원청, 무안군의 지원 등으로 맨발걷기 길을 꾸몄다.
맨발길이 조성되면서 이 학교는 학생들이 활기를 되찾는 등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등교하자마자 학생(51명)들은 교실에 가방을 벗어놓고 맨발로 운동장을 약 40분간 걷는다.
학교 정규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스포츠클럽의 건강 걷기(연간 17시간)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맨발로 운동장을 걷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도 맨발로 운동장으로 나가려고 해 교사들이 말리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요즘 임 교장은 인근 학교 손님맞이에 바쁘다.
22일에는 장흥초등학교 교사와 병설유치원 원감 등 6명이 방문해 맨발걷기를 체험하고 돌아갔다.
지난 19일 해남 화산초, 중학교 교장을 비롯해 목포서해초등학교 등의 맨발걷기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임지은 교장은 23일 "학생들이 맨발걷기를 꾸준히 한 결과 집중력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길러져 아프지 않은 것 같다"면서 "생태교육과 함께 맨발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연간 10여명 정도 전학을 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평생 해야 할 운동인 맨발걷기 문화가 더 확산해 건강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