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뇌혈관센터 장성 유치 물건너 가나"…질병청 입장 아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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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뇌혈관센터 장성 유치 물건너 가나"…질병청 입장 아리송
  • 박성수 기자
  • 승인 2021.11.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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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면담
김영록 전남지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면담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한종 도의회 의장이 지난 24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만나 전남 장성에 들어서는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새로운 용역 결과에 맞춰 인력과 시설을 갖춘 규모 있는 연구소로 세우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연내 예산 집행은 물론 장성 유치도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김 지사는 올해 편성한 사업비 집행, 언론을 통한 질병청의 센터 장성 입지 발표, 연구소 자립 기반을 위한 단계적 병상 확충 등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센터를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장성 나노산단에 설립, 화순 백신사업특구와 양대 축으로 인공지능(AI) 나노기술을 융합한 첨단의료산업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센터의 장성 설립은 국가 균형발전은 물론 심뇌혈관질환의 체계적 국가 관리로 수도권 지방간 의료 불균형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한종 의장도 "당초 실시했던 용역 결과대로 우선 시작하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보건복지부 기존 용역 결과로는 기능과 역할이 제대로 된 센터 설립과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장성 유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까지 나온다.

정은경 청장은 김 지사와 면담에서 센터 입지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 청장은 "새로운 용역 결과에 맞춰 일정 규모 인력·시설을 갖춘 정부 연구기관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관계부처와 논의를 거쳐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장성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추진 배경도 공감하며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인력·시설 등을 충분히 갖춘 중추적인 연구소로 만들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기존 질병청 입장을 유지했다.

장성군민 30여 명이 24일 청와대 앞에서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벌였다.
장성군민 30여 명이 24일 청와대 앞에서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도 25일 성명을 내고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예정지인 장성군 나노산단은 광주연구개발특구 내에 있어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과기원, 한국광기술원, 한국심뇌혈관스텐트연구소, 나노바이오센터, 전자통신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 등이 인접해서 연구기관 설립의 최적지로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노산단과 광주연구개발특구는 광주와 전남의 신성장동력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립심뇌혈관센터가 이 지역으로 오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며 나노산단과 광주연구개발특구의 시너지효과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국정운영 100대 과제라며 당초 약속대로 조속히 설립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전남도가 추진해온 국립심뇌혈관질환센터는 14년 숙원사업이다.

호남·충청·영남 삼각 벨트 구축을 위해 국가 연구기관 설립 필요성을 지속해서 건의한 결과 100대 국정과제 및 광주·전남 상생공약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이뤘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따라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타당성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했고, 국비 44억원을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했다.

하지만 질병청은 자체 추진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일정 규모의 인력과 시설을 갖춘 정부 연구기관 설립을 위해 센터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정부승인 절차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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