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자영업자, 영업부진·빚더미·양극화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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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자영업자, 영업부진·빚더미·양극화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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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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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보고서 "빚은 느는데 갚을 능력 없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광주전남 자영업자들이 영업 부진에 대출은 늘고 업종 간 양극화도 심화하는 등 삼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줄어 시름 커진 자영업자…"빚내서 빚 갚아요" (CG)[연합뉴스TV 제공]
외식 줄어 시름 커진 자영업자…"빚내서 빚 갚아요" (CG)
[연합뉴스TV 제공]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1일 내놓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의 주요 특징 및 향후 과제 보고서(기획금융팀 김재영 과장)에 따르면 지역 자영업자(2021년 10월 기준) 44만4천명(광주 14만3천명, 전남 30만1천명)으로 2019년 42만5천명과 비교해 1만9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 비중은 25.1%로 전국 평균(22.1%)을 웃돌았다.

고용원을 두지 않는 이른바 1인 자영업자의 비율이 광주 67.8%, 전남 86.0% 등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 광주와 전남 모두 전통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비중(광주 47.7%, 전남 56.1%)이 높고 제조업의 비중은 7% 안팎으로 낮았다.

지역 자영업자 대출은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한 2020년 1분기 이후 영업 부진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숙박·음식점 등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분기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등 급증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지역 자영업자 대출액은 38조5천억원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말(29조1천억원)에 비해 9조3천억원이 늘었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억3천만원이다.

지역 자영업자의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은 광주 기준 2020년 1분기 685%에서 2021년 2분기 737%로 오르는 등 채무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대출은 늘고 코로나로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생긴 현상으로 향후 경제회복, 물가상승 등 금리 상승세까지 지속하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늘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대유행이 1년을 넘기면서 업종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보고서는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매출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비교적 개선세가 뚜렷하고 대면 의존도가 높은 숙박·음식업, 개인서비스업은 회복세가 미미하는 등 업종 간 매출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말 기준 광주와 전남지역의 자영업자 폐업률은 2019년 말과 비교해 1%P 안팎 감소했지만 오히려 창업률(0.4%∼0.9%P)은 증가했다.

아는 폐업 비용 부담 등으로 원활한 폐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진입 장벽이 낮은 음식업 등 전통 서비스업 위주로 창업이 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과제로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영업자의 경쟁력 제고를 뒷받침하고 회복이 어려운 경우 폐업 부담을 경감하고 신속한 재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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