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다시 시작'…손님 줄 서던 전국 유명 맛집도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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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다시 시작'…손님 줄 서던 전국 유명 맛집도 발길 뚝
  • 연합뉴스
  • 승인 2021.12.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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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식당·카페·술집 타격…업주 "예약 4건중 3건 취소" 울상
"손님 확실히 줄어서 오늘은 주말 아닌 평일 같아요" 깊은 한숨
오늘부터 사적모임 4명까지만일상회복을 멈추고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돌아가는 첫날인 18일 서울의 한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그간 접종력과 관계없이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 모일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 내년 1월 2일까지는 전국에서 동일하게 4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2021.12.18 (사진=연합뉴스)
오늘부터 사적모임 4명까지만
일상회복을 멈추고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돌아가는 첫날인 18일 서울의 한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그간 접종력과 관계없이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 모일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 내년 1월 2일까지는 전국에서 동일하게 4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2021.12.18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 강화안이 다시 적용된 첫날인 18일 전국 음식점과 술집,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찬 바람이 불었다.

많은 인원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식당을 중심으로 예약 취소가 이어졌다고 업주들은 전했다.

경남 최대 음식점, 술집 밀집지인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중앙동 일대는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대체로 분위기가 한산했다.

많은 가게가 거리두기 강화에도 점심 영업을 했지만, 일부 음식점들은 저녁 영업만 하려고 점심 때 문을 열지 않았다.

한 고깃집 직원은 "연말연시 가족, 회사 모임이 많은데 사적모임 허용인원이 최대 4인까지여서 영업에 제약이 커졌다"며 "오늘도 부부동반 10인 모임 등 4명 이상 예약한 모임 여러 건이 취소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의 한 대형 식당 업주도 "오늘 4명 이상 예약한 모임 3건이 취소됐다"며 "연말 대목을 노리고 있었는데 타격이 크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모(49) 씨는 "새로운 방역방침이 발표된 이후 예약 취소 전화만 10통이 넘는다"며 "인건비 등을 생각하면 당분간 쉴 생각도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를 비롯해 광주 상무지구와 충장로, 인천 남동구 구월동, 부산 서면 등 식당과 카페가 몰린 번화가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이른바 '맛집'도 손님 발길이 끊겼다.

고속버스 이용객과 쇼핑객이 주로 찾는 광주 서구 유스케어광장 식당가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유스케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김모 씨는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주말이라 대목을 기대했었는데 방역이 강화되면서 다 부질없어졌다"며 "눈까지 내리면서 가게를 찾는 손님이 더 줄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대형 카페도 주말에 대기 줄까지 있었지만 이날은 빈자리가 가득했다.

점주 A씨는 "주말에는 만석에 대기 줄까지 늘어설 정도로 손님이 많은데 확실히 줄어들었다"며 "주말이 아닌 평일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적모임 제한 분위기, 손님 줄어든 무교동전국 사적 모임 인원 4인 및 영업시간 제한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인근 음식점 거리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2.17 (사진=연합뉴스)
사적모임 제한 분위기, 손님 줄어든 무교동
전국 사적 모임 인원 4인 및 영업시간 제한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인근 음식점 거리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2.17 (사진=연합뉴스)

음식점 업주들은 연말연시 모임에서 술이 많이 팔려야 올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부진했던 영업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데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이모 씨는 "이미 인원 제한 등을 시행해봤기 때문에 운영 자체는 큰 어려움은 없지만, 위드 코로나 후 가졌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아쉬움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식당 관계자는 "거리두기 수칙이 강화되는 건 하도 많이 겪어서 이제 지겨울 정도지만 연말까지 이런다고 생각하니 허탈한 건 사실"이라며 "확산세가 확실히 줄어들어 저번과 같은 2주 연장의 연속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 파스타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34) 씨는 "2년간 늘 이런 식이었다"며 "아르바이트생을 뽑았는데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돼 정중히 사정을 말했는데 미안할 따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호순 외식업중앙회 경남 창원시 성산구 지부장은 "2년 동안 정부를 믿고 따른 결과가 '연말연시' 영업규제로 돌아왔다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라며 "정부 코로나19 대책을 믿고 따랐다가 다 망하게 생겼다. 회원들 불만, 분노가 말도 못 하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런 식당·카페뿐만 아니라 PC방이나 노래연습장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도 된서리를 맞았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 300석 규모 대형 PC방을 운영하는 업주는 "보통 주말이면 학생들이 친구들과 모여서 PC방을 즐겨 찾는데 피크시간대(낮 12시~오후 1시)가 지났는데도 사람이 없다"며 "여럿이 모여서 게임을 하는 맛으로 PC방을 가는 건데 모임을 하지 못 하게 하니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 한 키즈카페 업주는 "거리두기 강화안이 발표된 이후 티켓 판매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며 "키즈카페는 밤 10시까지 문을 열 수 있도록 제한했다는데 우리 키즈카페는 이미 이전부터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축소해서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하고 식당·카페와 유흥시설, 노래방, 목욕탕, 실내체육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다.

영화관·PC방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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