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현산 입건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 책임자 규명 수사에 불을 지핀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는 "수색 현장에 투입돼 소환조사가 미뤄진 현산 관계자 3명을 이날 소환 조사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소환되는 3명은 특정 분야 담당 책임자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1일 붕괴사고 발생 직후 수사본부를 구성해 원인·책임자 규명, 계약 비위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총 11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와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는데, 이중 현대산업 개발 관계자는 현장소장, 공사부장, 안전관리 책임자급 직원 4명 등 총 6명이다.
나머지 입건자는 하청업체 현장소장 1명, 감리 3명 등과 계약비위 관련 혐의로 입건된 하청업체 대표 1명이다.
경찰은 붕괴사고 후 보름여 간 현산 본사, 감리·설계 사무실, 하청업체 다수, 콘크리트 납품회사 10여 곳, 붕괴 사고 현장 등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참고인도 수십 명 조사했지만, 현산 관계자들은 실종자 수색 현장 업무에 투입 중이라 소환 일정이 미뤄졌다.
경찰은 현장의 안전조치가 어느 정도 진행됐고, 이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순차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산 관계자 조사를 통해 과실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붕괴사고의 주요 요인으로 ▲ 하부층 동바리 미설치 ▲ 역보('┴'자형 수벽) 무단 설치 등으로 지목하고 무단 시공과 부실 공사 과정에서 원청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주요 입건자들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향후 여러 차례 추가 조사도 진행해야 한다"며 "수색에 방해되지 않게 유연하게 소환 일정을 조율해 책임자 규명을 위한 수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