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이 부분적으로 막힌 '급성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증' 환자가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도착해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병원은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와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안태훈·차정준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 연구팀이 이 내용을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 IF=24.094)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KAMIR)'에 등록된 환자 6천544명을 분석했다.

24시간 이내에 내원했던 환자 4천717명의 사망률은 10.5%지만 24시간 이후에 내원했던 환자 1천827명의 사망률은 17%로 6.5%포인트 더 높았다.

병원 내원 시간이 24시간을 넘긴 요인으로는 고령·여성·비특이적 가슴 통증·호흡곤란·당뇨환자·119구급차 미이용 등으로 확인됐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전도의 ST분절 상승 여부에 따라 나눠 진단한다.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은 심장의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NSTEMI)은 부분적으로 막혀 상대적으로 증상이 미미한 경우가 있다.

전남대병원이 주관하는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는 대한심장학회 50주년 기념 연구 사업으로, 2005년 시작해 최근까지 352편(SCI 323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정명호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늦어지면서 사망률이 늘어나는 만큼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의 여성이면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면 속히 119구급차로 심장혈관 중재술을 할 수 있는 전문병원을 방문해 사망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심혈관 질환 치료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급성 심근경색 증상에 경각심을 갖고 적절한 시간 내에 병원에 올 수 있도록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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