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호남 지지율 비상인데 민주 선거운동 열기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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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호남 지지율 비상인데 민주 선거운동 열기 '저조'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22.02.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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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받는' 복당파·탈당 양향자 의원 등 역할 한계
대선 아닌 지방선거에 매몰 지적, 청년 중심 선대위 '유명무실'
광주·전남 공동 선대위 출범식 모인 민주당[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전남 공동 선대위 출범식 모인 민주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이 예전과는 다른 기류를 보이는 가운데 정작 민주당의 선거운동 열기는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갑작스러운 한파 탓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지만, 대선보다는 지역에선 사실상 당선으로 여겨지는 지방선거에 더 신경을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 당원까지 지역의 탄탄한 지지 기반을 동원해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위원회별로 출·퇴근길 인사, 유세차 연설 등으로 '이재명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선거 운동 시작일인 지난 15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는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전남 선대위 공동 출정식까지 열고 선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하지만 초박빙의 판세에서 한표 한표가 절실한 상황인데, 선거 운동의 열기는 오히려 뜨뜻미지근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선거 운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온라인 유세에 집중한다고 하지만, 정작 온라인 선거 운동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역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한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당원, 지지자들의 참여도 저조하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15일 광주·전남 선대위 출정식에는 예상보다 저조한 규모인 300명 안팎의 민주당 관계자와 지지자만 참여했다.

특히 전남 지역 선출직 공직자, 당원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호남의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사면' 조치로 복당시킨 호남 출신 정치권 인사들도 역할에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천정배·최경환 전 의원 등 민주당 복당파들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당에서 이들을 아직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으면서 선거 유세 등에 나서지 못하는 형편이다.

보좌진의 성 추문으로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여전히 '민주당계'인 무소속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도 당으로부터 이재명 후보를 위해 뛰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여전히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되지 않았다.

양 의원은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선대위 출정식에도 참석했다.

양 의원은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주지 않아 자원봉사 방식으로 이 후보를 위해 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당파나 양 의원 등의 선거운동원 등록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두고 지방선거 등에서 잠재적인 경쟁자가 되는 것을 견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대선은 뒷전이고 지방선거에 매몰될 것을 우려해 대선 기여도를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지방선거에 몰입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선전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와중에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리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당 대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갈라진 지역 정치권이 여전히 '원팀'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더욱이 선거 운동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선대위의 존재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선대위에 여러 계파가 섞인데다 지방선거에 중점을 둔 조직이어서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평가되는 2030 청년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청년들로 구성한 청년선대위원장단이 유명무실한 집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광주 한 민주당원은 "호남의 지지층 결집이 절실하다지만 정작 민주당의 선거운동에서는 이런 절실함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호남은 어차피 민주당을 찍을 것이고, 정작 지방선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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