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건강]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 방치하면 안돼요
상태바
[위클리 건강]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 방치하면 안돼요
  • 연합뉴스
  • 승인 2022.03.20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 "적절 치료로 삶의 질 향상"

봄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괴로운 계절이다. 공기 중에 떠도는 꽃가루와 미세먼지와 황사 탓에 주룩주룩 콧물과 함께 연거푸 재채기가 나는가 하면 피부염이 악화하기도 한다. 온도와 습도가 급변하고 일교차까지 커서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레르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해 불필요하게 과민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증상이다.

사람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물질에 노출되며, 독성이 있거나 질병을 일으키는 물질이 아니면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알레르기 환자들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고양이나 강아지의 비듬 등에 과민하게 반응해 염증이 생기고 증상이 발현한다. 콧물이 흐르거나 재채기를 하는 이유는 인체가 이런 물질을 배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알레르기 비염이다. 코가 가렵거나 막히는 것도 알레르기 증상 중 하나다.

◇ 불필요한 면역반응 알레르기…피하는 게 상책

알레르기 치료는 우선 본인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파악한 뒤 피하는 게 최선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은 완벽히 피하기가 어려우므로 대기의 질을 알려주는 예보 등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박흥우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며 "알레르기는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게 가장 좋은데, 코로나19 유행 후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알레르기 증상이 좋아졌다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정 물질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나 차가운 공기, 심한 냄새와 같은 '비특이적 요인'도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하는 요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환자는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때에는 새벽 운동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재채기[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재채기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잘 관리하면 삶의 질 올라…졸리지 않은 약도 많아"

알레르기 환자들은 어차피 완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적절히 잘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라는 것이 전문가의 당부다.

박 교수는 "알레르기는 환자가 증상 없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원인을 피하기 어려울 때는 약물로 증상 악화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기 중 떠다니는 꽃가루, 눈에 보이지 않는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에 사는 비듬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은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우므로 약물 치료 등이 권고된다.

과거에는 알레르기 약물이 과민한 신경을 가라앉히는 진정 효과를 내면서 졸음 등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진정 작용이 거의 없는 약물이 널리 쓰이고 있다. 약을 먹어도 졸리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은 방해하지 않고,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만 도움을 준다. 대부분 장기간 복용해도 안전하다.

박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치료를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과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통해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듯 알레르기 질환 역시 증상을 조절하고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약을 평생 먹듯 알레르기 약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약을 꾸준하게 쓰지 않아 증상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약만 잘 쓰면 삶의 질도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 외에 콧속을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먼지가 많은 날에는 꼼꼼하게 세수하듯이 콧속에 묻어 있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염증을 일으킬만한 물질을 씻어내는 것이다. 매일 해도 무방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