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인수위, '왼쪽 진출' 지산IC 개통 원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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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인수위, '왼쪽 진출' 지산IC 개통 원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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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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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당선인 "취임 후 의견 낼지, 지금이라도 밝힐지 생각 중"
지산IC 가상 차량화재 소방훈련[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산IC 가상 차량화재 소방훈련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지산 나들목(IC) 개통 여부를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16일 광주시와 강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양측은 15일 오후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 IC 현장을 둘러보고 안전성을 점검했다.

강 당선인은 광주시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직접 시운전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1차로 진출' 방식이 운전자들에게 낯선데다가 주변 여건도 이를 극복할 만큼 좋지는 않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도로에 분리 봉을 설치해 1차로는 제한 속도를 시속 60㎞ 정도로 낮춰 지산IC 진출 전용으로 활용하고, 2∼3차로는 80∼90㎞로 달릴 수 있게 하는 등 대책을 보완해 하반기 도로를 개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수위 내부에서는 시민 안전을 담보하기에 부족해 이대로는 개통이 불가하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당선인은 현장 방문 전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지산IC 문제와 관련해 "취임 후 의견을 정확히 내야 하는 건지, 인수위 운영 과정에서 지금이라도 밝혀야 하는 건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산IC 공사계획 평면도[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산IC 공사계획 평면도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토교통부령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에서는 연결로의 형식은 오른쪽 진·출입을 원칙으로 하도록 했지만, 지산 IC는 왼쪽인 1차로를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국도 29호선 화순 람덕마을, 무안∼광주 고속도로 무안공항 IC 등 드물게 좌측 진출로를 이용하는 도로도 있다.

다만 지산 IC는 터널과 아주 가깝고 시야 확보도 어려워 이들 도로와는 사정이 달랐다고 인수위 관계자는 전했다.

도로교통공단 조사 결과 지산 터널은 최근 5년간 17건 교통사고로 54명이 다쳐 전국 터널 가운데 16번째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도로를 만들고도 개통하지 못하게 되면 광주시는 수십억 매몰 비용을 발생시킨 행정 사례를 남기게 된다.

애초 오른쪽 진출 방식을 적용하려다가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왼쪽으로 설계가 변경된 과정 등에 대한 조사와 문책도 예상된다.

지산 IC는 77억원을 투입해 양방향 총 길이 0.67㎞, 폭 6.5m로 개설돼 지난해 11월 개통할 예정이었다.

설계와 보상은 광주시(6억원), 공사는 제2순환도로 1구간 민자 법인인 광주순환도로투자(71억원)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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