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임박한 코로나 재유행에 시험대 오른 '과학방역'
상태바
[연합시론] 임박한 코로나 재유행에 시험대 오른 '과학방역'
  • 연합뉴스
  • 승인 2022.07.06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확산세, 선별진료소 찾은 시민들40일 만에 가장 많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1만8천147명)가 나온 5일 오후 서울 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안내를 받고 있다. 2022.7.5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확산세, 선별진료소 찾은 시민들
40일 만에 가장 많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1만8천147명)가 나온 5일 오후 서울 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의료진에게 안내를 받고 있다. 2022.7.5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합적인 경제 위기에 더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상 방역사태가 다시 오지 않도록 꼼꼼한 점검이 필요한 때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9천371명으로 집계됐다. 42일 만에 일일 규모로는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주 수요일 1만455명보다 8천916명이 증가했다. 확진자 수가 일주일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하는 '더블링'이 최근 이어지고 있다. 해외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 수는 224명으로 1월 31일 23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3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1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1 이상이면 확진자 증가를 의미한다. 위중증환자는 50~60명대에 머물고 있고 사망자는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6.6%로 의료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에 달한 뒤 신규 확진자 수는 5월 27일 3천423명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정체를 보이다가 최근 반등 추세가 확연하다. 그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코로나 정체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국민의 활동량이 증가한 것이 꼽힌다. 한동안 억눌렸던 회식이나 모임 등이 잦고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가 닥치면서 문을 닫은 채 에어컨 가동도 크게 늘어났다.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력은 자연 감소해 돌파 감염 비율이 25%를 넘는다. 특히 면역 회피 가능성이 높다는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 BA.5의 검출률이 국내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BA.5 변이는 기존 우세종보다 전파력이 세고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으로 방역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반등 중인 코로나가 여름을 지나면서 9~10월께에는 하루 10만~20만 명이 확진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도 하루 확진자 수가 프랑스 20만여 명, 이탈리아 13만여 명, 독일 14만여 명 등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로 인해 사회가 마비되다시피 한 극한 상황을 견뎌냈다. 코로나에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지만, 만반의 대비 태세로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과학방역'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 윤 정부는 코로나가 진정되는 국면에서 출범했다. 방역 사령탑도 정은경 질병청장에서 백경란 질병청장으로 바뀌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들은 연속 낙마해 언제 임명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60세 이상 노인,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및 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에 국한된 4차 예방접종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적절한 시기에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위중증 환자, 기저 질환자 등에 대한 대비책도 급선무다. 대유행 이후 코로나의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코로나 검사 및 치료체계 변화 등 국민 입장에서는 낯선 방역 환경이 됐다. 검사와 대면 진료, 치료제 처방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6천206곳의 의료기관이 1일부터 '원스톱 진료 기관'으로 지정됐다고 한다. 방역 당국은 의료기관, 보건소,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 체제를 갖춰 감염이 의심되거나 위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세심하게 안내해야 한다. 국민 개개인도 경각심을 갖고 일상생활 속 개인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한다.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엘리베이터 '노 마스크족'이 늘었다는 불만의 소리도 들린다. 코로나 재유행이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면 현재의 복합적 경제위기는 더 큰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방역은 지나친 게 모자란 것보다 백번 낫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