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코로나 6차 유행 본격화, 경각심 갖고 총력 대응해야
상태바
[연합시론] 코로나 6차 유행 본격화, 경각심 갖고 총력 대응해야
  • 연합뉴스
  • 승인 2022.07.10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재확산, 선별진료소에 늘어선 줄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 2만 명대(0시 기준 2만410명)를 기록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2022.7.10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재확산, 선별진료소에 늘어선 줄
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 2만 명대(0시 기준 2만410명)를 기록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2022.7.10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다시 퍼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41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날 신규 확진자가 지난 5월 25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었는데 연이틀 2만 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통상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 수도 함께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확산세이다. 지난 3월 중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이어가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3천423명)을 저점으로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1주일마다 두 배가 될 정도로 기하급수적이다. 사실상 6차 유행이 본격화하자 정부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다"며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지금 추세가 지속할 경우 다음 달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재유행의 원인으로는 오미크론 하위변위인 BA.5 확산, 여름철 이동량 증가와 실내감염, 면역 효과 감소 등이 꼽히고 있는데 더욱 근본적인 배경은 거리두기 종료에 따른 사회 전반의 경각심 약화일 것이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정부는 오는 1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방역 강화, 백신 접종 확대, 의료 체계 관리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재도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 2년여 동안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 제한 등으로 큰 고통을 겪었고, 부분적으로 일상을 회복한 것도 불과 얼마 전인데 다시 방역 수위를 급격하게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조만간 국내 우세 종이 될 가능성이 큰 BA.5는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이 강하다고 하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비슷하다고 하니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렇더라도 하루에 수십만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일은 없도록 사회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조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격리자에 대한 지원 축소 방안이 11일부터 시행된다는 소식이다. 이 계획은 확진자 수가 바닥 근처까지 내려갔던 지난달 24일 결정됐다. 당분간 유행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나온 방안인 만큼 정책에 엇박자가 없도록 재고해야 한다. 큰 둑이 무너지는 것도 작은 구멍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그러잖아도 감염됐는데 증상이 없거나 약해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아 실제 감염자가 통계상 확진자 2~3배 정도라고 하는데 확진자에 대한 지원까지 소홀하면 유행을 제대로 통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컨트롤타워 부재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의 긴축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안전보다 비용을 우선하는 논리가 강하게 작동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미 아프게 경험한 것처럼 유행이 커지면 국가 전체가 치러야 할 인적, 사회적 비용은 확진자 지원 예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천문학적이다. 공중보건에 최대의 적은 방심이다. 수십 명의 확진자에도 온 나라가 들썩거렸던 코로나 사태 초기 상황을 떠올려보면 두려움이 지나쳤다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너무 안이하고 무신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방역·의료 역량과 국민들의 의식 수준을 볼 때 우리는 이전의 다섯 차례 유행 때처럼 이번에도 위기를 큰 피해 없이 극복할 능력이 있다. 다만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상황이 악화해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일이 더는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특히 31.4%에 머무는 고령층의 4차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주길 바란다. 최근 위·중증 환자의 83%, 사망자의 85%는 60세 이상이다. 국민들도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실내는 물론 사람들이 밀집한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등 시민의식의 힘을 또 한 번 보여주길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