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도심 관통 경전선에 지역사회 부글부글…"생태도시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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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도심 관통 경전선에 지역사회 부글부글…"생태도시 훼손"
  • 연합뉴스
  • 승인 2022.08.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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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시장·시민단체 "지역 여론 무시…도심 우회·예타 면제 해야"
순천 도심 관통하는 경전선[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 도심 관통하는 경전선
[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전남 순천의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에 지역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순천시여성단체협의회는 8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 도심을 통과하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 4.2㎞ 구간을 우회 노선으로 변경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전철화 사업이 진행된 다른 도시는 노선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기존 선로는 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데, 순천은 도심을 관통하면서 시민 불편만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도 운행량 증가에 따라 주변 정주 여건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기차가 지날 때마다 소음 및 진동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주변 지역의 발전을 해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남도와 국토교통부는 순천 시민을 무시하고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경전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서명 운동,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관규 순천시장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경전선 철도는 각 도시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힐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중심에 있는 순천의 사정이나 의견은 듣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 시장은 국토부에 대해서는 지역 사정을 무시하고 탁상행정을 하고 있다며, 전남도에는 국토부의 주장에 동조한다고 지적했다.

노 시장은 지난달 27일 대통령실에서 이진복 정무수석을 만나 이 사업의 부적절성을 강조하고 우회 노선 반영을 건의했다.

지난 19일에는 김영록 전남지사를 만나 경전선 우회를 위해 공동대응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특히 우회 노선으로 많이 늘어나게 될 사업비와 사업 기간 문제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광주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연결하는 경전선 가운데 1930년 건설 이후 개량되지 않았던 광주∼순천 구간을 전철화하는 사업으로 5시간 이상 걸렸던 광주∼부산 이동시간이 2시간대로 줄어든다.

정부는 예타 조사 당시 경제성을 이유로 도심을 관통하는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사업계획을 통과시켰고, 순천시는 지역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도심 우회와 예타 면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순천은 순천만을 비롯해 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훼손할 수 있는 전철의 도심 통과에 지역 사회 반대 입장이 강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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