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尹정부 첫 검찰총장에 '친윤' 이원석…'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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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尹정부 첫 검찰총장에 '친윤' 이원석…'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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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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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 프로필18일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윤석열 사단의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픽]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 프로필
18일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윤석열 사단의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대검 차장검사를 새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 지명했다. 이 신임 총장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낸 대표적인 특수통이자 '윤석열 라인'의 핵심 멤버로 꼽힌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연수원 동기다. 2017년 '국정농단 특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보좌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에는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검찰 주요 간부 인사에 참여했다. 이 후보자의 총장 지명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이던 김오수 전 총장이 지난 5월 6일 퇴임한 지 104일 만이다. 이로써 총장의 장기 공백 상황에서 소모적 논란을 낳았던 윤석열 정부 검찰 인사의 마지막 퍼즐도 완성됐다. 법조계 안팎에선 수사 능력과 리더십, 조직 내부의 신망 등을 종합하면 비교적 무난한 인선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공공수사부장 등 핵심 보직에 이어 검찰 수장까지 '친윤'이 차지한 것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어떠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총장 후보로 추천된 4명은 모두 특수통이지만, 여환섭(54·24기) 법무연수원장이나 김후곤(57·25기) 서울고검장의 경우 서울대 출신이 아니고 '친윤'으로 분류되지도 않았다. 일각에서는 '라인 인사'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이 지명될 수도 있다고 봤지만 그런 예상은 빗나갔다. 이 후보자의 경우 후보군 중 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아 검찰 조직의 연소화가 단점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최종 낙점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총장 직무대리를 맡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현안 수사를 계속 지휘할 수 있어 '식물 총장' 우려를 불식할 수 있고, 그간 행해진 검찰 인사에 관여한 만큼 '총장 패싱' 논란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본질적인 것은 아니지만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연수원 기수 역전 문제가 고려됐을 수도 있겠다. 사실 이 차장은 지난 5월부터 실질적으로 총장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진작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친윤'이라는 점이 오히려 약점일 수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역차별을 받지는 않은 셈이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내달 중순께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으니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최종 임명될 전망이다. 이 경우 '친윤'이라는 딱지는 이 후보자에게 2년 임기 내내 족쇄가 될 공산이 크다. 법무부의 시행령 개정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검찰은 전 정부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정치 보복' 시비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야권의 공세도 이어질 수 있는데, 그러한 족쇄를 푸는 것은 결국 이 후보자의 몫이다. 부정부패에 관한 한 전 정부든 현 정부든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엄정하게 수사하고 그에 합당한 결과를 내놓는다면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한 장관은 총장 후보자 제청 기준으로 정의와 상식을 말했는데, 검찰은 여야를 구분하지 않은 것이 정의이자 상식이다. 검찰이 개혁의 대상으로 내몰린 것은 권력 눈치보기와 검찰권 남용 때문임을 이 후보자는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중립적이고 절제된 수사를 통해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면 잃어버린 신뢰는 저절로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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