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부족난까지' 광주 건설 현장 공사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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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부족난까지' 광주 건설 현장 공사 중단 위기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2.12.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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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사실상 마비…여수산단·광양제철소에 물류 쌓여
화물연대 파업에 콘크리트 타설 중단30일 오후 광주 북구 유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중단돼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원재료를 공급받지 못한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건설 공사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2022.11.30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에 콘크리트 타설 중단
30일 오후 광주 북구 유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중단돼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원재료를 공급받지 못한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건설 공사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2022.11.30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전남지역 물류난이 심화하고 있다.

업무개시명령으로 시멘트와 레미콘 출하량은 일부 회복됐으나 철강과 석유 화학업체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5일 전남도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파업 직후 '0'이었던 전남 지역 시멘트 출하량은 업무개시명령 이후 점차 늘어나 지난 3일 기준 1만3천t으로 집계됐다.

업무개시명령 이전과 비교해 51% 회복됐다.

시멘트 제조사가 없는 광주의 경우 레미콘 출하량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며 정확한 수치는 파악 중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업무개시명령 이후 광주전남 건설 현장 레미콘 타설 비율이 30∼40%가량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레미콘 수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철근 물량도 부족해, 하루 작업량을 줄이거나 인력 배치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있다.

건설사 현장의 한 관계자는 "타설과 철근 작업은 맞물려 있는 공정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가 부족하면 현장이 돌아갈 수 없다"며 "현장 인력들은 자재나 타설 문제 때문에 쉬는 날이 늘어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 주유난은 심하지 않은 실정이다.

전남의 경우 도내 주유소 중 정유사 소속 탱크로리가 기름을 납품하는 직영 주유소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주유난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파악됐다.

개별 탁송으로 완성차를 공장 외부 적치 장소로 옮기던 기아오토랜드 공장은 기존 보관 장소인 평동 출하장(5천대), 전남 장성 물류센터(3천대) 등이 거의 찬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부터 광주 제1전투비행단으로 적치를 시작했고, 새로운 적치 공간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번 주를 기점으로 물류 보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광양항 물류 기능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광양항 장치율은 이날 오전 기준 66.8%로, 평상시(60∼6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긴급 물량을 제외하고는 화물 반·출입이 거의 없어 점차 올라가고 있다.

전일 기준 화물 반출입량은 228TEU로 여전히 저조하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여수산단에서는 긴급 물량은 화물연대 측과 협의해 일부 반출되고 있지만, 평시 8%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광양제철소에는 매일 1만7천t가량의 철강이 반출되지 못하고 쌓이고 있다.

이번 주 임시 야적장까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일부 공장 가동 중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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