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이재명 10일 검찰 출석, '성남FC 후원금의혹' 철저히 규명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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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이재명 10일 검찰 출석, '성남FC 후원금의혹' 철저히 규명돼야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1.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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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재명 대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6 (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6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오는 1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기로 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6일 "이 대표가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일정이 합의됐다"면서 "검찰과 변호인단이 출석 날짜를 조율했고, 그 날짜가 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이 대표는 당당히 출석해서 입장을 말씀하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초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28일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미리 잡아 둔 일정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는데, 이후 조율을 통해 출석 일자가 확정됐다. 일정이 미뤄지긴 했지만 소환조사를 거부하거나 서면조사 등 다른 방식을 택하지 않고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검찰이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당시 이 대표는 출석을 거부하고 서면 답변서만 제출한 바 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으로 성남FC 관련 의혹은 진상 규명에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이 의혹으로 고발당했고, 현재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성남시로부터 후원금 압박을 받았다"는 네이버 관계자의 진술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고, 검찰이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월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과 전 두산건설 대표를 각각 뇌물 및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는데, 이들의 공소장에 이 대표 등이 공범으로 적시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기업들에 편의를 제공하고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당히 입장을 말하겠다'고 한 만큼 조금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 과정에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외에도 앞으로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등 각종 의혹을 잇달아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검찰도 제1야당 대표의 소환조사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만반의 준비를 재점검해야 한다. 정치권은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을 자제하며 검찰 수사를 차분히 지켜보는 것이 옳다. 국민들은 오로지 팩트만을 보면서 의혹의 진위를 판단할 것이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조사가 의혹의 실체가 분명히 규명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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