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與 잇단 '설화' 징계절차 착수, 국민 눈높이 결론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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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與 잇단 '설화' 징계절차 착수, 국민 눈높이 결론내라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5.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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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회의 결과 브리핑하는 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첫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는 잇단 설화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2023.5.1 (사진=연합뉴스)
윤리위 회의 결과 브리핑하는 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
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첫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는 잇단 설화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2023.5.1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잇단 '설화'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새로 출범한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1일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징계 개시 결정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 위한 자체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윤리위 구성이 늦어진 탓이긴 하지만 김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는 뒤늦은 감이 있다.

윤리위는 오는 8일 2차 회의를 갖고 당사자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일 징계 결과가 나올지는 미정이라고 한다.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 입성 직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논란을 일으키자 고개를 숙였고, 이후에도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 논란성 발언을 반복해 징계 논의 대상이 됐다. 당원 200여명이 그의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을 정도였다. 당내 일각에서는 한때 김 최고위원 자진사퇴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파문 확산으로 4월 한 달간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가 열린 이날 한 달 만에 당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했고, 자진사퇴 의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바통은 당 윤리위로 넘어갔다. 징계 논의 착수가 늦었던 만큼 신속한 논의와 결론이 필요하다.

태 최고위원은 경우는 다르지만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라거나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SNS 게시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스스로 당 윤리위 심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사안 역시 윤리위의 엄정한 판단이 요구된다. 3·8 전당대회로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가지만 여당 지지율은 컨벤션효과를 보기는커녕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당내 주요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도 한몫했다.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자정 기능을 회복하고 당내 기강을 확립하는 것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솜방망이 징계나 미온적 대처로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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