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임금격차 40% 넘는 곳은…농업의 전남, 제조업의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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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임금격차 40% 넘는 곳은…농업의 전남, 제조업의 울산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6.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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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격차는 35.7%…여성정책연구원 보고서
지역별 평균 임금 1위는 세종시 329만원…강원 232만원 최하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17개 시도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전남과 울산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월 평균 임금 기준 각각 43%, 42%가량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의 임금 수준이 가장 비슷한 곳은 제주였다.

2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 '지역별·산업별 노동시장 분석을 통한 미래 유망직종 직업교육훈련 분야 개발'(연구책임자 김난주 연구위원)을 보면 2020년 기준 전국 사업체의 여성 종사자는 1천44만1천명이며, 남성 종사자는 1천437만2천명이다.

전체 종사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2.1%로,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가 45.6%로 가장 높고 울산이 36.3%로 가장 낮다. 울산 외에 충남(38.4%)과 경북(39.7%)도 여성 종사자 비율이 40%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

2021년 4월 기준 지역별 평균 임금은 세종시가 329만6천원으로 가장 높고, 강원이 232만6천원으로 가장 낮다. 세종시 다음으로 높은 곳은 서울(307만1천원), 울산(296만2천원), 충남(283만1천원) 등이었다.

전국 평균 임금은 274만9천원이다. 이보다 낮은 지역은 강원 외에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이다.

2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남녀 임금 격차 1위인 한국에서 월 평균 임금 기준 성별 격차는 전국적으로는 35.7%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울산이 각각 43.4%와 42.4%로 가장 높았다. 제주는 27.0%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제주는 17개 시도 중 성별 임금 격차가 유일하게 30% 미만인 지역이다.

연구책임자인 김난주 박사는 "전남은 농업, 울산은 제조업이 지역의 소득을 이끌고 있는데 두 업종 모두 성별임금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라며 "제주는 전체 산업에서 여성 고용률이 높은 숙박 및 외식점업의 비중이 높아 성별임금격차는 낮지만, 지역의 평균 임금수준도 낮다"라고 설명했다.

산업별 성별 임금 격차는 '농업, 임업 및 어업'이 48.2%로 가장 컸고, '금융 및 보험업'(40.3%),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9.4%), 제조업(3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지역별 전 업종 성별임금격차의 추이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제조업 평균 임금은 320만7천원으로 지역별로는 울산이 377만2천원으로 가장 많고, 제주가 249만원으로 가장 적다. 제조업 지역별 성별임금격차는 전남이 46.3%로 가장 크고 제주가 26.3%로 가장 작다. 제조업 성별 임금 격차가 40%를 상회하는 지역은 전남 외에 대구, 대전, 울산 등이다. 반면 30% 미만인 지역은 제주 외에 세종이 있다.

사업체 소재지별 월 평균 임금 및 성별임금격차
사업체 소재지별 월 평균 임금 및 성별임금격차

전국 사업체 산업별 종사자 중 여성 비중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81.2%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은 '숙박 및 음식점업'(62.3%)이다. '광업'(13.0%)과 '운수업 및 창고업'(14.2%), '건설업'(15.3%), '수도, 하수 및 폐기물 처리, 원료 재생업'(16.9%)은 여성 종사자 비중이 20% 미만이다.

김 박사는 "제주처럼 여성 고용률이 높아 성별 임금 격차가 작다고 하더라도 일자리의 질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양질의 일자리에 여성 고용률을 높이고 일·생활 균형을 확립해야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지방소멸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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