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광주 주택시장 훈풍 부나…평당 3천만원대 분양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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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광주 주택시장 훈풍 부나…평당 3천만원대 분양도 인기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7.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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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 건수, 경기 회복 기준인 평년의 70% 넘어서
부동산업계 "시장 흐름 점진적 개선…바닥 친 반등은 아직 일러"
아파트 건설현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침체 속에 움츠러들었던 광주지역의 주택시장이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인다.

특히 최근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당 3천만원대 아파트가 높은 청약률을 보이는가 하면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하는 등 부동산 시장 경기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양새다.

◇ 고분양가 아파트 두 자릿수 경쟁률

분양 전부터 '평당 3천만원'으로 지역에서는 초고가 논란을 빚은 상무센트럴자이가 지난달 청약 1순위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광주에서 평당 3천만원대 아파트는 미분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예상을 깨고 84㎡ A형(32평형)의 경우 최고 4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704세대 공급에 7천893명이 접수해 평균 11.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는 84㎡형이 2천800만원대, 125∼150㎡형이 3천200만원 안팎, 185㎡형이 3천400만원대, 205㎡형이 3천900만원대 등의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다.

복층 테라스 구조로 단 2세대인 247㎡형(93평형)은 분양가가 30억원 선에 이른다.

역시 지난달 분양한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 1순위 청약도 12.9대 1을 보였다.

이 아파트는 59㎡형(24평형)부터 84㎡형(34평형)까지 모두 336세대를 분양하는데, 분양가가 평당 2천100만원대에 이른다.

이처럼 '고가' 논란을 빚은 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면서 침체한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지난해 서울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3천만원 돌파[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서울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3천만원 돌파
[연합뉴스 자료사진]

◇ 청약률도 전년보다 크게 상승

올해 들어 광주 부동산 시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무엇보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광주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13개 단지 가운데 무려 6개 단지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1월 분양한 방림골드클래스가 6.3대 1, 3월 화정골드클래스 6.66대 1, 4월 선운2지구 예다움 6.14대 1, 6월 금호지구 대광로제비앙 5.42대 1 등의 청약 경쟁률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분양한 금남로 H아파트 0.73대 1, 8월 선운 T아파트 0.55대 1, 10월 신창 U아파트 0.44대 1, 11월 상무A아파트 0.01대 1, 12월 신용S아파트 0.31대 1 등 미분양이 속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양가 크게 치솟았는데도 아파트 청약률은 크게 상승해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지난 2월 분양한 상무역 골드클래스가 0.06대 1의 경쟁률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3월 이후 분양한 아파트는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3월에 분양한 위파크 마륵공원이 8.8대 1, 4월에 분양한 이편한세상 봉선셀레스티지가 3.61대 1, 6월에 분양한 상무센트럴자이가 11.21대 1, 교대역 모아엘가그랑데 12.91대 1 등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분양[연합뉴스TV 제공]
아파트 분양
[연합뉴스TV 제공]

◇ 아파트 매매 건수도 증가세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량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광주 아파트 거래량 추이에 따르면 광주지역 지난 5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천512건을 기록했다.

673건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가 이뤄진 2월에는 1천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거래량의 71.2%에 달한 것으로, '경기회복'의 기준점으로 보는 '평년 수준의 70%'를 넘겼다.

3월에는 1천94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1.4%를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 조짐을 보였다.

강력한 대출 규제를 비롯해 대출금리 상승으로 뚝 끊겼던 부동산 거래가 살아난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말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했고, 올해 1월부터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의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설(1년 한시) 등 실수요층 대출 문턱을 낮췄다.

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까지 허용되고,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생애최초·신혼 디딤돌 구입자금대출 한도도 각각 2억5천만원에서 3억원, 2억7천만원에서 4억원으로 상향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완연한 회복 조짐이나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 일정 부분 거래량을 회복하고 있으며 가격 하락 폭도 줄어드는 등 부동산 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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