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역겨운 오염수 '먹방 vs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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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역겨운 오염수 '먹방 vs 단식'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7.02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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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김영선 의원이 수조물을 떠서 마시고 있다. <한국방송>(KBS) 유튜브 채널 갈무리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김영선 의원이 수조물을 떠서 마시고 있다. <한국방송>(KBS) 유튜브 채널 갈무리

연예인들이 음식을 맛나게 먹는 방송인 '먹방' 프로그램이 채널마다 인기다.

과거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며 정을 나눴다.

하지만 요즘은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함께 모여 식사하는 방송으로 대리 충족하는 먹방이 인기다.

근데 뜬금없이 이 먹방을 정치인들이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좋은 취지로 하는 먹방을 이상하게 만들어버렸다.

국민의 입맛을 뚝 떨어지게 한 정신 나간 정치인들의 먹방 행위.

회를 먹는 것에 더해 횟집 수조의 물을 손으로 퍼마시는 행위는 혐오스러울 정도다.

따라 하기를 해도 따라 할 것을 해야지.

정치인들은 연예인들에게 뭘 보여주나.

물어보나 마나 보여준 것도 없으면서 영역을 침범해 취지를 무색하게 해버렸다.

대한민국 정치는 국민을 괴롭힌다. 괴물이다.

요즘 정치인들의 정신은 온전치 못한 것 같다.

나라 살림을 책임진 이들이 헛짓거리만 하니 세상살이가 팍팍하다.

지금은 힘들어도 미래가 보여야 참고 견딜 텐데, 희망마저 보이지 않는다.

"우리도 먹잖니, 너희들도 먹어봐, 괜찮아" 이거잖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런 생각으로 먹방을 찍었다니 의원 자격 박탈감이다.

이게 말이 안 되는 "뭔 짓거리인지 모르겠다"는 국민들의 시각이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찾지 않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짓거리란.

지금은 국민이 불안해하는 오염수 방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방점을 찍어야 할 때가 아닌가.

일본을 대변하듯 수조 물을 마셔도 아무렇지 않다는 정치적 퍼포먼스.

국민을 바보로 생각하는 행위와 다름 아니다.

"니들을 믿고 살아야 한다니", 국민은 한숨만 나온다.

야당은 오염수 반대 퍼포먼스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단식 투쟁은 그냥 혼자 조용히 굶어 죽을 테니 아무도 신경쓰지 말라는 의미와 같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7년 교도소 면회와 변호사 접견 제한에 항의하며 단식 투쟁을 한 것이 근대사회 최초다.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3년 전두환에 의한 가택연금 당시 민주화 5개항을 요구하며 단식을 했다.

정치적 큰 결단이 필요할 때 단식 투쟁은 이어져 왔다.

야당은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영어의 몸이 돼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던 것이다.

야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굶는 퍼포먼스 투쟁이 최선의 대응이 아니지 않은가.

수산업 위기를 돌파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일에 힘을 모을 때다.

정부 여당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들에게 괴담을 유포한다며 수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올바른 정치가 아니다.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 것이 정치란 말인가.

정치가 무엇인가.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닌가.

정치야. 하루라도 맘 편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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