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강기정 광주시장의 '소통'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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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강기정 광주시장의 '소통' 소동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7.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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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정례조회
강기정 광주시장 정례조회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불통은 지역을 넘어 유명하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이나 청와대 정무수석 때만 보더라도 그렇다.

국회의원 시절 대화와 타협보다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정무수석 때에도 조정하고 설득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상대와 다른 것을 '틀리다'는 식으로 웃옷을 벗어 던지는 모습은 아찔했다.

강 시장의 민선 8기 광주시 1년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러웠다.

지난 3일 광주 경실련은 민선 8기 1년을 평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취임 1년 강기정호, 강한 추진력과 불통 교차'라고 일갈했다.

그들은 지난 1년을 두고 미래지향적 변화를 이끌어냈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육교사 해고 갈등, 기관 통합 갈등으로 인한 불통행정을 지적했다.

대형 쇼핑몰 유치 과정에서는 소상공인 배제 등을 불통 사례로 꼽았다.

단체는 민선 7기에서 이어져 온 사업과 함께 강 시장의 성과를 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일방적 소통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주문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광주시와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에 대해 화해 권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노동위는 오는 13일 정오까지 노동위에 결과를 발표하라고 명령했다.

광주시가 노조와 화해 의사가 없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불통의 극치다.

침여자치21도 민선 8기 평가에서 '강기정호 1년, 비민주적 리더십…시민과 함께하길'이란 바램을 담았다.

해고 보육 대체 교사들의 광주시청 점거 농성은 173일째다.

강 시장 취임 1년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이다.

광주시는 민선 8기 1년을 맞아 군공항특별법 제정, 통합돌봄 시행, 무등산 정상 개방 등을 지난 1년의 '값진 결실'이라고 떠들었다.

값진 결실, 맞기는 하다.

하지만 따지자면 민선 8기 강 시장 혼자서 해낸 일이 아니다.

민선 7기에 완성해 민선 8기에 결실을 맺게 된 것.

자화자찬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는 속담을 안다면.

강 시장은 4일 취임 2년차 첫 정례조회를 열고 '직접 소통의 제도화'를 역설했다.

"깜짝이야", '소동'이 아니고 '소통'이라고?

믿거나 말거나 한번 뱉은 말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니 기대는 해볼 만.

강 시장은 눈앞에서 이야기하는 시민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시민과도 소통을 하겠다고.

또 깜짝~

광주 시내 곳곳에는 '강기정 불통 행정'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빨리 뗄 수 있으면 좋겠다.

정치는 말로 한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행정은 말로만 해서는 안 된다.

실천이 중요하고 그 결과는 온전히 시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강 시장은 정치만 해서 그런지 숫자놀음을 잘한다.

'8천760시간의 소회와 2만6천280시간의 나아갈 길'이라는 쌩뚱맞은 숫자놀음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행정은 정치처럼 선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통은 형식이 필요 없다.

언제 어디서든 격의 없이 해야 한다.

윤 대통령처럼 1시간 대화에 혼자서 59분을 떠들어대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불통'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해대는 것은 '먹통'이다.

시민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한다. 그리고 신중히 답을 해야 한다.

나아가 실천해야 한다.

강 시장은 직접 소통을 하려면 생활 속 민주주의를 실천해야만 가능하다.

기대반,우려반이지만 '시민을 위한,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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