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목을 걸겠다는 윤 정부 신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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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목을 걸겠다는 윤 정부 신하들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7.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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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평 고속도로 가짜뉴스 관련 실무 당정협의회 참석하는 원희룡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7.6 (사진=연합뉴스)
서울~양평 고속도로 가짜뉴스 관련 실무 당정협의회 참석하는 원희룡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7.6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했던 "대통령 못해 먹겠네"라는 말은 지금도 회자된다.

20년이 지났지만 국민들 머릿속에는 깊이 박혀 있다.

이 말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죽하면 그랬을까'이기 때문이 아닐까.

직장인들도 상급자에게 시달리면 혼잣말로 "더러워서 못해 먹겠네"라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그러나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들이 함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다.

책임을 다하지 않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요즘 조금 잠잠하지만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국회만 나가면 야당 의원들과 입씨름을 했다.

한 장관은 의원들의 질문 요지의 즉답을 피하고 직을 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인 너는 뭐를 걸래"라며 시비를 걸었다.

한 장관이 조용하니 이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목을 걸겠다고 나섰다.

'목을 걸겠다'고 하니 한여름에 소름이 오싹한다.

원 장관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받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전적으로 '제가 책임진다'. '정치생명, 장관직을 걸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당 간판 걸고 붙읍시다"며 시비를 건다.

이게 서로 목을 걸고 싸울 일인가.

'오이밭에선 신발을 고쳐 신지마라'는 옛말이 있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었다면 오해를 받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했어야 하지 않나.

장관 정도 된다면 야당이나 주민들의 문제 제기나 반발을 예상할 수 있었을 것.

아무 대비도 안 해놓고 목만 걸겠다니 장관 목 하나 걸면 문제가 해결되나.

문제가 없다면 추진해온 국책사업이니 만큼 밀어붙이면 될 일이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주민들 편의가 달린 사업인데 하지 않겠다니.

'뭔가 구린 데가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윤 정부는 밀어붙이는 검사정부 아닌가.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 무조건 '괴담'으로 몰아붙이는 정부, 할 말을 잊게 한다.

'내로남불'과 다를 게 뭔가.

논어에 나오는 '위군난위신불이(爲君難爲臣不易)'라는 말이 있다.

임금 노릇하기도, 신하 노릇하기도 어렵다는 뜻.

지금의 정부와는 딱 맞는 말은 아니지만 원 장관의 입장은 이해가 된다.

'김건희 의혹' 확산만은 막아야겠다는 목숨 건 전투에 나선 것.

온갖 깨알 주문을 하는 윤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니 미리 벅벅 기는 수밖에.

그렇지만 장관직 당장 내려놓을 것 아니면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

"못해 먹겠네"라고 씨부리면서라도 책임을 지고 할 일은 해야 한다.

"장관님, 그 자리에 있을 때 잘 좀 하세요"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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