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충장르네상스① "역사·문화 중심 상권으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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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충장르네상스① "역사·문화 중심 상권으로 거듭나야"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23.07.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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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

호남지역 최대 중심 상권으로 불렸던 광주 동구 충장로는 해방 이후 90년대까지 호남 최대상권이었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 현상 등으로 쇠퇴를 거듭하다 두 곳 건너 한 곳이 폐업해 지금은 휑한 거리를 지나면 저절로 "아, 충장로여!"라는 탄식이 나온다.

충장로·금남로 빈 상가건물 창문에는 매매·임대를 알리는 광고판이 붙어 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볐던 충장로·금남로 일대가 유동인구가 줄고 코로나19 사태로 이어지면서 공실률이 증가하며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동구는 연초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전통시장·상점가 활성화 공모에 남광주시장·지산유원지 등 6곳이 선정돼 문화관광형 시장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치가 높지 않다.

충장로 상권을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재도약하기 위해 100억 원 규모의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1년 차 사업이 시작되는 르네상스사업은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선정돼 총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충장로와 금남(충금)지하상가를 지하와 지상을 잇는 입체 상가로 융합시키고, 쇠퇴한 상권을 '상권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환경개선 및 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다.

'문화가 숨 쉬는 행복 충장, A.C.E 상권!'이라는 비전 아래 예술(Art)이 있는 상권, 문화(Culture)가 있는 상권, 지속가능한(Eco) 상권 등 3개 테마로 충장로 상점가와 금남(충금)지하도 상가 일대를 대상으로 구간별 특화거리 조성, 충장영화제, 특화디자인 스트리트, 미디어 아트존, 충장특화마켓, 충장문화데이, 특화거리 페스티벌, 청년·장인 커넥티드, 스마트 쇼핑 플랫폼, 핵점포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향후 광주에 최소 2개 이상의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충장상권은 존재 자체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광주 엠지세대들이 많이 찾는다는 대전시의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들어서며 희비가 갈리고 있는 하나의 예만 봐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전의 한 경제 전문가는 "복합쇼핑몰이 지역 경기 활성화로 골고루 퍼지려면 지자체·대기업·소상공인 등 각계각층에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가능하고 상생을 위한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동구는 복합쇼핑몰 사업이 유통 대기업의 편익만 극대화되지 않게 소통구조를 만들어 지역상권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 보호 방안을 미리 만드는 방법밖에 다른 출구는 없다.

동구는 상권 자생력을 키우고 상인 역량 강화를 위해 충장로와 금남지하상가를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나섰다.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의 성장 동력 창출, 상권의 효율적 회생 지원을 위한 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정부와 지자체들도 도시재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부에서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정부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지역 특색을 살려 쇠락한 구도심을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방법을 접목해 살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구도심 활성화의 성공 효과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정부 정책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지자체 스스로 아이템을 발굴해 추진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방 도시의 특성과 실태 연구, 통계자료분석, 현장조사, 설문조사 등의 철저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론적으로 충장르네상스 방향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재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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