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신당을 부르는 징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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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신당을 부르는 징조들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7.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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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 따라 광주데일리뉴스가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두 번째 '총선담화'를 연재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기자간담회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혁신위의 활동 방향 등을 밝히고 있다. 2023.7.1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기자간담회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혁신위의 활동 방향 등을 밝히고 있다. 2023.7.12 (사진=연합뉴스)

- 스웨덴 국회의원 가라사대.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좁은 사무실로 출근했다. 커피 한 잔 타서 마시고, 서류를 복사하고 법안 검토를 했다. 법안을 따져 보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다. 관련자들의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유권자들을 만나 그들이 걱정하는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나는 지금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지만, 또다시 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 다음 국회에서는 다른 사람이 좀 고생해야 하지 않겠는가?

- 대한민국 국회의원 가라사대.

#요즘 나의 목표는 내년 총선에서 다시 한번 당선되는 것이다. 그래서 강성 지지층과 당 지도부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당내에서 입바른 소리 했다가는 여의도를 떠나야 한다. 나도 뇌물을 받고, 청탁도 하고, 직권을 좀 남용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불체포 특권, 면책특권을 행사하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연봉 1억6천만 원을 받고, 의원회관 내 병원 등 부대시설을 무료로 사용하고, 가족들도 일부 시설은 공짜로 이용하고 있지만, 다행히 국민은 그걸 잘 모른다. 염라대왕도 부러워한다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인데, 이 정도 호사는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장기표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가 스웨덴 국회의원과 한국 국회의원 모습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국민은 알았든 몰랐든 충격적이다. 대한민국 국회를 확 뜯어고쳐 혁신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에 해당이 되겠다.

우리 국민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비상식, 몰염치, 특권 의식을 더는 참을 수 없어 뿔이 났다.

이대로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결심이 선 것.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당을 향해 혁신을 독촉하고 있다.

하지만 '쇠귀에 경 읽기'다.

김 위원장은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 "자기 정치만 하다 자중지란에 빠졌다" 등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지만 의원들은 꿈쩍도 안 한다.

정말이지 대단한 맷집이다.

1호 혁신안으로 내놓은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은 언제 했었냐는 듯 사실상 거부했다.

민주당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것.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 격차를 줄여야 하는데 의지가 전혀 없다.

혁명보다 어려운 것이 개혁이나 혁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혁신위 매'에도 효과가 없다면 국민이 무섭게 심판해야 할 수밖에 도리가 없다.

송영길 전 대표는 법정에서 싸울 일을 거리에서 검찰청 앞에서 악만 쓴다.

'쩐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당은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조율되지 않은 말로 국민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렇게 뻔뻔할 수도 있는 거구나 하는 배움을 얻었다.

운동권 출신의 한계인지 모르겠지만 그 누구도 억울할 거라고 이해하지 않는다.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상민 의원은 항상 옆집 불구경하는 모습이다. 항상 그러듯이 혼자만 잘났다.

기강이나 기율이 없는 조직은 민주적인 조직이 아닌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는 혁신위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지금 국민 눈높이에는 칼을 든 검찰이나 철갑을 두른 민주당이나 똑같아 보인다.

혁신하려면 대의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한데 민주당은 지금 혁신위만 만들어 놓고 남의 일 보듯 한다.

조기숙 교수가 최근 발간한 책 '민주당 어떻게 무너지는가'에서 민주당은 명분, 그리고 상식과 염치까지 잃었다고 썼다.

갈데까지 간 싹수가 노란 민주당은 개혁적인 혁신 신당을 부르고 있다.

새로운 신당은 국민이 나서서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지금의 정치와 가까운 우정과 의리 따윈 손절해야 한다.

개혁이나 혁신 없이는 지금의 정치가 국민을 힘들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불면의 밤이 두렵기만 하다.

고쳐야 한다. 변해야 한다. 판을 다시 짜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개혁하고 혁신하는 신당, 그것만이 유일한 출구다.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같은 신세가 된 민주당, '염라대왕도 부러워한다'는 국회의원, 이제 이대로 둘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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