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신당을 부르는 '미운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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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신당을 부르는 '미운 정치'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7.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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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 따라 광주데일리뉴스가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세 번째 '총선담화'를 연재한다.

김은경 혁신위원장, 민주당 혁신방안 발표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당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7.21. (사진=연합뉴스)
김은경 혁신위원장, 민주당 혁신방안 발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당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7.21. (사진=연합뉴스)

미운 정치, 정말 한국의 정치는 너무 밉다.

군밤을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다.

그래도 정치가 밉다고 외면할 순 없는 게 현실이다.

딜레마다.

정치를 꾸짖어야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을까.

정치에 대한 비판은 더 좋은 정치로 인도한다.

시민이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반대로 정치를 외면하면 정치와 국민이 분리되고 만다.

이 틈을 이용해 강고하게 뭉친 권력 집단은 정치를 자기들의 전유물로 만들어버린다.

결국 국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그래서 밉지만 '미운 정치'를 참견해서 '예쁜 정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진영 논리가 판을 치고 사회는 분열돼 있으며 정치는 실종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구동존이'의 정신과 '정치적 리더십'이 절실한 때다.

구동존이, 다름을 인정하고 공동 이익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공통점을 구하고 차이점은 일단 놔두고 재고한다는 것.

'구동화이'도 있다.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되 이견이 있는 부분까지 공감대를 확대한다는 뜻이다.

한국의 정치가 이렇게 되면 국민은 '예쁜 정치'라고 꼭 껴안아 줄 텐데.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수해 등으로 만남이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둘의 회동에 일말의 기대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는 국민도 많다.

'동상이몽'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같은 행동을 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각각 다른 욕심 때문이다.

한 지상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과 똑같다.

그들은 함께 해야 하는 운명이지만 각자 마음속은 언제나 따로따로다.

이런 지경이니 민주당의 사라진 지지율, 중도층의 민주당 외면 여론이 버겁기만 하다.

혁신위는 연일 처방전을 내놓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하다.

최근 4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한 양 당의 정당 지지도가 결과를 보면 말이다.

국민의힘이 이전보다 4%p 하락한 30%였고 민주당은 5%p 떨어진 23%였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3%, 민주당 30%다.

사사건건 '남 탓', '전 정부 탓'만 하는 국민의힘이 앞서는 결과도 아이러니다.

이런 현상의 해석은 민주당 몫이다.

이대로는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희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존재감은 보이지 않고 시끄럽고 복잡하기만 하다.

'조나땡'을 아시지요?

조국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 나오면 국민의힘은 대환영, 땡큐라는 것.

국민의힘 한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 등장 자체로 '내로남불 vs 공정'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출마하라고 새벽기도라도 다니고 싶다며 히죽거렸습니다.

조 전 장관은 지난날을 되돌아보지 않고 남 탓만 해대는 내로남불의 대명사가 돼버렸습니다.

안타깝지만 조 전 장관은 나라와 가족을 위해서라도 자중자애해야 합니다.

이재명 열성 팬과 이낙연 열성 팬에 더해 조국 열성 팬이 부딪치면 보나마나 민주당은 끝장날 것은 자명한 일 아닙니까.

여권에서도 '거대 양당은 끝났다'며 물밑에서 신당 논의가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이들은 다음 총선의 핵심적인 질문은 '기성정당을 고쳐 쓸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아무쪼록 거대 양당도 환골탈태해 정상화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대한민국 정치는 상호존중과 권력의 절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관용과 타협보다 증오와 대립의 정치가 앞서고 권력 행사가 균형이 아닌 남용으로 미끄러지는 민주주의의 쇠퇴가 안타깝습니다.

과거 운동권 세력은 권력을 잡은 후에도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삼기보다는 독재정권과 싸우듯 대하는 대립과 분열의 정치를 일삼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처절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정치는 진영 논리에 따라 선과 악의 진흙탕 싸움터가 돼버렸습니다.

낡은 질서를 해체하는데 필요한 과제는 추진하되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고 새로운 사회통합에 나서야 합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정치적 팬덤주의는 미운 정치의 표본입니다.

대립과 분열의 미운 정치, 이제 예쁜 정치로 바꿔야 합니다.

개혁하고 혁신을 이뤄내는 신당이 나와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당 다원주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시장의 독과점을 막듯 정치도 자유주의 시장 원리에 따라 민주 정치 이념이 제대로 실현되는 '다원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KBS광주방송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을 알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결과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놀라서 기절할 뻔했습니다.

광주 유권자 70.8%가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응답 때문입니다.

이들 국회의원을 누가 뽑았단 말입니까.

시민이 정당 색깔만 보고 선택했다는 방증 아니겠습니까.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모른다'는 응답이 53.8%로, '안다' 45.8%보다 더 많았습니다.

미래세대인 30대 이하 젊은 층은 90% 이상이 모른다고 했습니다.

기절초풍할 노릇입니다.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합니까.

정치 다원주의를 위한 혁신하는 신당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국민 손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라 살림이 우리, 국민의 살림이니까요.

이 지긋지긋한 '미운 정치'를 끝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예쁜 정치'를 위해 국민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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