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답답하고 힘든 세상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이런 걸 '웃픈 세상'이라고 하나.
전남 여수에서 20대 여성 승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택시기사가 고소를 했다나.
이게 뭔 소리, 갑자기 머리가 '멍' 해진다.
택시기사는 지난 5월 24일 오전 1시 30분께 여수시 학동에서 한 여성 승객을 태웠다.
조수석에 앉은 이 승객은 운행 중 갑자기 A씨에게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임의로 블랙박스를 끌 수 없다며 거부했다.
승객은 계속해서 블랙박스를 꺼달라며 기사와 실랑이를 벌였다나.
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하자 이 승객은 이번에는 자기 몸을 만져달라고 요구했다고.
기사가 거절하자 이 승객은 기사의 팔을 잡고 자기 허벅지로 끌어당기기까지 했단다.
여성 승객은 "꽃뱀이 아니다"며 만져달라고 요구하다가 욕심을 채우지 못하고 결국 하차했다.
택시기사는 최근 해당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와 함께 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20대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다.
조만간 이 여성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단다.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할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택시기사 양반 새벽에 이 고비를 넘기느라고 진땀깨나 뺏겠다.
그런데 고소까지 해야 할 일이었을까.
하기야 찝찝하기도 하고 세상이 하도 험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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