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MB 탈 쓴 윤석열 정부, 막 가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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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MB 탈 쓴 윤석열 정부, 막 가자는 건가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8.0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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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사퇴촉구 기자회견
언론현업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사무실이 위치한 과천에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8.2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지금의 정부가 분명 윤석열 정부인데, 이명박 정부라는 착각이 든다.

막가자는 정부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인사 발표마다 이명박 정권에서 온갖 행패를 부렸던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부 이해는 간다. 윤 대통령이 평생 검사만 했으니 검사 빼면 인맥이 없다.

정치 경험도 없고 대통령 후보 시절 MB계 정치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왕조시대를 열었으니 도리가 없겠다고.

그렇다고 딱 절반의 지지를 얻은 대통령이니 그 절반의 국민만을 위한 통치만 할 생각인가.

정치영역을 떠나서, 경험이 있고 없고를 떠나 지금은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대 아닌가.

대통령은 원로들의 진심 어린 충고도 듣지 않고 '카르텔'만 외치며 윽박지르기만 하고 있다.

그렇다면 검찰의 깜깜이 특수활동비 카르텔은 어쩔 텐가.

또 검찰 수사준칙을 바꾸는 건 어떤 의도로 봐야 하는가.

입만 열면 '수사해라', '조사해라', '밝혀내라', '깨부수겠다'는 등 험한 말만 내뱉는다.

국민들은 경제도 어려운데 두렵고 무서워서 살기가 힘겹다고 난리다.

도대체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김대기 대통령실장과 김은혜 홍보수석은 MB 정부에서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대변인을 지냈다.

열거하자면 곳곳에 수두룩하다.

여기에 서부의 총잡이처럼 돌아온 두 MB맨 기용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

이명박 정권 시절 문화부 장관으로 전 정부 인사들을 내쫓기 위해 악명 높았던 배우 출신 유인촌이 대통령실 문화특보 자리에 앉았다.

대한민국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의 회장님댁 착한 둘째 아들로 착각해선 안 된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그는 당시 좌파 적출 논란, 블랙리스트 의혹 등 비민주적이고 왜곡, 편향된 가치관과 정책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국회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삿대질하며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라고 소리치는 모습은 지금 봐도 소름이 돋는다.

역시 인간은 두 얼굴을 가지고 산다는 말이 딱 맞다.

그러나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

이런 인물을 있지도 않던 자리를 만들어 앉힌 대통령의 저의는 무엇일까.

가짜뉴스 대응단을 꾸려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

또 이동관은 누구인가. 말하지 않아도 유명한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사 탄압 등을 자행한 장본인이다.

이를 방송통신위원장 자리에 '방송장악위원장'으로 앉히려는 속셈이다.

윤 대통령이 노리는 건 뻔하다.

두 MB맨을 쌍두마차로 언론을 '내 손 안'에 넣겠다는 것.

불편하게 만드는 언론은 가차 없이 걷어내고, 말을 잘 듣는 언론은 전용기도 태워주고 대통령실에도 부르겠다는 것.

윤 대통령은 국정 독주를 더욱 노골화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

윤 정부는 KBS 시청을 안 하는 국민이 많다는 근거 없는 이유로 돈줄을 죄기 위해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결정했다.

광고 수입이 없는 공영방송이 그럼 어떤 재원으로 운영하란 말인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지난해 기준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산정 결과 KBS1 TV가 22.334%로 단연 1위로 나왔다.

TV 수상기가 없는 세대가 있을지언정, KBS 시청을 안 하는 국민이 많다는 것은 거짓 아닌가.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과거에는 방만 운영 등을 이유로 방송사 사장의 목은 쳐냈을지 몰라도 언론을 공산당으로 낙인찍고 근간을 흔드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시대다.

"무능하고 이기적인 야당을 대신해 윤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이 정권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정부입니까.

카르텔 운운하면서 여차하면 다 쳐넣겠다는 이 정부가 민주주의 국가가 맞단 말입니까.

문재인 정부를 사회주의라고 했다면, 지금의 정부는 공산주의입니까.

대한민국은 국민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민주공화국 아닙니까.

이 정권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인 것을 인정하지 않는 정권입니까.

"무능 집단 더불어민주당에게도 묻습니다."

이런 엄청난 위기 상황에 도대체 뭘하고 계십니까.

딱 봐도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고 있는 멍멍이 꼴' 아닙니까.

이런 판국에도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당내 지분 싸움만 하는 게 맞습니까.

한목소리를 내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날밤을 새며 고민을 해야 할 때 아닙니까.

정치인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모습, 지긋지긋하다 못해 가련하기까지 하다.

이재명 대표는 '단합'에, 이낙연 전 대표는 '혁신'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임을 봐야 뽕을 따듯 단합을 해야 혁신을 하지.

"단합해서 혁신해나갑시다." 이래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러니 국민이 피곤하고 힘들다.

국민 돈으로 하는 정치가 이래도 되는 건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우리의 마음속에 이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아아~ 대한민국"

저마다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언제나 자유로운, 이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대한민국,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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