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태풍 '카눈' 한반도 접근…철저한 대비로 피해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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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태풍 '카눈' 한반도 접근…철저한 대비로 피해 막아야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8.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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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진로(7일 09시 현재)제6호 태풍 카눈이 9일 일본 서남부 규슈에 상당히 접근한 뒤 이후 한반도를 향해 북상해 10일 한국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경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침수 등 피해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진로(7일 09시 현재)
제6호 태풍 카눈이 9일 일본 서남부 규슈에 상당히 접근한 뒤 이후 한반도를 향해 북상해 10일 한국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경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침수 등 피해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호 태풍 '카눈'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지나 북동진하고 있는 카눈은 오는 10일쯤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해 한반도를 수직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최대풍속이 33㎧ 이상 44㎧ 미만'인 '강'으로 분류됐다.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세기이다. 과거 엄청난 피해를 줬던 태풍들에 비해 규모가 유난히 크거나 강도가 센 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전체가 카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달 장마 등 호우에 따른 피해 복구 작업이 이제 겨우 시작한 상황에서 내륙을 관통하는 태풍은 대형 재난이 될 수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1.5배인 500mm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이미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경우 산사태, 축대 붕괴와 같은 사고가 빈발할 가능성이 크다.

태풍과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사망·실종자가 10명 미만이었으나 2019년 18명, 2020년 46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3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장마로만 50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물론 수십 년 전에는 태풍·장마로 인한 피해가 훨씬 컸다. 1959년 태풍 '사라' 때는 사망·실종자가 849명, 1972년 '베티' 때는 550명, 1998년 '예니' 때는 380명에 달했다. 그동안 재난 대비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해온 결과 상황이 점차 나아졌지만, 자연의 힘은 사람들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더욱이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방심할 경우 상상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달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경우만 해도 수없이 많은 사고 예방 시설과 장비, 그리고 매뉴얼이 관련 당국의 무능과 안일 앞에서 얼마나 취약한지 여실히 보여줬다. 사고 전날 안전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잇따랐는데도 충청북도, 청주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경찰, 소방까지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지킨 기관이 한 군데도 없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한반도에 곧 상륙하는 태풍 카눈에 대처하는 과정에서는 '인재'(人災), '관재'(官災)라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 경찰 등이 힘을 합쳐 취약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길 바란다. 국민들도 각별한 경각심 속에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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