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죽음에 욕을 보이는 건 패륜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들에게나 할 수 있는 행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념과 상관없이 존경받는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영화 '변호인'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근데 권력에 아부하는 정진석 의원이 또다시 노 전 대통령을 욕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017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불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했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써 논란이 됐다.
아니면 말고식의 소설을 쓴 것이다.
이후 검찰의 느림보 수사로 5년 만에 정식 재판에 회부된 정 의원은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감정이 섞인 판단"이라며 즉각 항소했다.
그러면서 노사모 판사의 잘못된 재판 결과라며 반발했다.
판사 출신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 대변인도 "이번 판결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멋대로 쓰는 정치의 장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자신이 몸담았던 사법부를 기망하는 자기 부정이다.
정 의원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둘러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는 국민 대다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받았다는 일명 '논두렁 시계' 때문이다.
박연차 회장이 회갑 선물로 친척에게 맡겼고 그 친척이 노 대통령 퇴임 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야 시계의 존재를 알고 폐기했다.
그런데 당시 MB정권은 일부러 명품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도덕적 타격'을 입혔다.
노 전 대통령은 MB정권의 무자비한 공격에 자신이 결단하지 않으면 측근 모두가 다칠 것으로 판단하고 운명을 달리했다.
매우 애석하고 슬픈 대한민국의 흑역사다.
정 의원은 이제라도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이라도 둘러대야 최소한의 도리다.
아무리 정치는 주둥이로 한다고 하지만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남을 이용해서 자신이 이득을 얻으려는 행위는 패륜이다.
더 이상 노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패륜은 없어야 한다.
정 의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정중하게 사과하는 게 마땅한 도리다.
궁색하게나마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