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미술관서 디아스포라음악회 'Who am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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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미술관서 디아스포라음악회 'Who am I?'
  • 조미금 기자
  • 승인 2023.09.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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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오후 2시, 하정웅미술관서 무료 공연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은 오는 5일 디아스포라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주제로 음악회를 개최한다.

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은 1993년부터 최근까지 총 2천603점의 미술작품 기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정웅컬렉션은 질곡의 근현대사 속에서 파생된 소수자를 향한 애도와 예술을 통한 위로, 승화의 정신이다.

이에 하정웅미술관은 매년 디아스포라를 다루는 기획 전시와 관련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디아스포라음악회는 'Who am I?', 다시 말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총 3부로 1부 '불분명한 정체성과 아픔', 2부 '향수', 3부 '회복' 순으로 진행된다.

피아노, 현악기, 성악, 즉흥곡 연주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1부는 '바이올린 소나타 정추 1923-2013 중 1악장'으로 문을 연다.

작곡가 정추는 광주 남구 양림동에서 태어나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자리잡은 후 민요 1천여 곡을 채보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고려인 가요를 보존·계승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유태인 홀로코스트 영화 쉰들러리스트에 삽입된 곡인 '쉰들러리스트를 위한 테마'가 연주된다.

팔레스타인을 떠나 유대교의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유대인을 지칭하던 디아스포라(Diaspora)의 어원을 떠올리게 한다.

1부 마지막 순서로 이승규 작곡가가 하정웅 명예관장의 일대기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피아노 트리오 '디아스포라, 세 개의 슬픈 노래'를 선보인다.

2부 '향수'는 일제강점기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순수 시문학파 시인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가곡집 '순수'와 '봉선화', '오빠생각', '고향의 봄', '매기의 추억' 등을 선사한다.

마지막 3부는 관객참여 시간으로 익명의 사연을 바탕으로 해 피아노 즉흥곡을 연주한다.

이를 통해 방황과 갈등 속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의 공감대 형성으로 개인적 차원의 디아스포라를 발견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진다.

디아스포라음악회는 사전 예약 없이 참가비는 무료이다.

한편, 디아스포라음악회는 현재 개최 중인 하정웅컬렉션 재일디아스포라작가전 '김영숙-삶, 그리고 해후'의 연계 행사이기도 하다.

이 전시 역시 재일교포 3세대 디아스포라로서 작가 김영숙의 삶과, 각고의 탐색 끝에 생명과 희망을 조망하는 작가의 세계에 주목한다.

'김영숙-삶, 그리고 해후'는 10월 2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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