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나눠요" 전남 엄마들 교육품앗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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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나눠요" 전남 엄마들 교육품앗이 '눈길'
  • 백옥란 기자
  • 승인 2023.09.01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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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놀이

배움을 나눔으로 잇고 있는 전남의 엄마들이 있다.

짬을 내 모여 공부하고, 알차게 배운 지혜와 지식을 나누며 교육 기부를 하는 교육공동체 '무안모아(母兒)'가 그 주인공이다.

무안교육지원청이 운영하고 있는 '무안모아'는 엄마들이 전문 분야의 연수를 받아 자격증을 딴 후,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순환 교육 기부 공동체다.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데 뜻을 모은 무안의 엄마들이 함께하고 있다.

무안모아가 첫발을 뗀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었던 엄마들이 '교육품앗이' 개념으로 팔을 걷어붙인 게 그 시작이다.

열악한 농어촌 지역의 특성상 강사 섭외가 쉽지 않았던 터라, 엄마들이 먼저 배우고 나아가 학생들을 가르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사업 초기부터 450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할 만큼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그러다 2020년 엄마 강사들이 '무안모아 학부모 재능기부단'을 결성하면서 활동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자격증 취득 후 2년의 재능기부 의무 기한을 정하면서 더욱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기존 성인 대상의 강좌들이 수료를 끝으로 대개 막을 내렸다면, 무안모아는 배출한 수강생들을 교육 현장에 연계하는 방식이어서 지역의 자생적 교육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강사 인력풀을 확보함은 물론, 지역의 교육력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책놀이 독서·전래놀이·자기주도학습·보드게임·음악줄넘기 지도사 등 72명이 해당 분야 전문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들은 관내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등에서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도 무안모아는 다채롭고 질 높은 교육 기부를 위해 '그림책 테라피' 강좌를 신설하고, 역량 강화 연수를 갖는 등 분주히 움직일 계획이다.

무안모아 재능기부단원 정혜경 학부모는 "수업을 할 때마다 즐겁게 활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에너지를 듬뿍 받고 온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내일을 꿈꾸는 데 무안 엄마들의 작은 나눔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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