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공교육, 멈출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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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공교육, 멈출 수밖에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9.03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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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히는 교사들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서 지난 7월 숨진 서이초 교사의 대학원 동기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9.2 (사진=연합뉴스)
눈시울 붉히는 교사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서 지난 7월 숨진 서이초 교사의 대학원 동기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9.2 (사진=연합뉴스)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의 49재일이 오는 4일이다.

전국의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집회를 계속 열고 있다.

지난 2일에도 전국 교사 수 십만 명이 일 곱 번째 집회를 열었다.

이런 와중에 서울 양천, 경기 고양, 전북 군산 초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어디까지 가야 해결책이 나올까. 비통하고 가슴이 먹먹하다.

거리에 나온 교사들은 교권 보호 등 국회 차원의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엄중 대응이라는 협박만 계속해대고 있다.

윤 정부는 포용할 줄도 모르고 무자비하게 윽박지르기만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도 모두 입방아만 찧으며 팔짱만 끼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선량한 교사들이 희생돼야 한단 말인가.

교사들은 안전하게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 뿐인데.

그게 잘못된 건가. 당연한 주장이 아닌가.

교사들은 수업보다 업무와 민원에 치이는 현실도 한탄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를 외면하니 그들은 통곡한다.

교사들은 죽음에 내몰리는 현장을 떠나지 않게 하는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교사들은 아동복지법을 개정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애원한다.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아동학대로 모는 아동복지법도 개정해달라고 호소한다.

교사들의 외침과 요구는 당연한데 정부는 교육은 멈춰선 안 된다며 막으려고만 한다.

왜 교육을 멈추려고 하는지 들여다보지 않고 탁상공론만 하며 교사들만 나무란다.

최대 위기를 맞은 한국교육, 도대체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한 대학교수는 죽어가는 한국교육을 환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최근 1년 새 사직이나 이직을 고민한다는 교사가 87%다.

현실이 되면 교단은 누가 지킬 것인가.

정신과 진료 경험이 있는 교사도 30%에 달한단다.

교사가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전쟁 때 간호사가 겪는 것보다 심하다는 것.

나의 존엄을 자각하고, 남의 존엄을 존중할 수 있는 인간으로 자라도록 하는 '존엄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경쟁 이데올로기 속에 병들어가는 한국 사회는 교육을 바로 세워야만 치유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자 최초의 사회를 경험하는 학교.

우리는 이곳에서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러면 교사들의 인권이 보장되고 보호돼야 한다.

교사들과 공교육, 잠시나마 멈추고 서로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다.

공교육, 멈출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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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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