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이래서야 5·18정신 세계화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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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이래서야 5·18정신 세계화하겠나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09.14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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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고백 하는 5·18 두 단체장
13일 오전 광주 서구 5·18 부상자회 사무실에 정성국 5·18 공로자회 회장(왼쪽),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 양심고백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9.13 (사진=연합뉴스) 

5·18 일부 공법단체, 하루가 멀다하고 시끄럽다.

공법 3단체 중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두 단체는 조용할 날이 없다.

지역사회는 피로감에 지쳐 5·18이란 말만 나와도 고개를 가로 젖는다.

5·18 세계화에 앞장서야 할 공법단체가 5·18을 사유화하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5·18 공법단체가 어떤 단체인가.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벌인 5·18민주화운동에서 기인했다.

광주가 봉쇄되고 총을 든 군인들이 들이닥치는 혼란의 도시에서 광주시민들은 대동정신으로 맞섰다.

시장의 어머니들은 "애들 배고프겠다. 밥이나 먹이자"는 고귀한 연대를 실천해 광주 주먹밥을 탄생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광주의 오월정신이 태동했다.

이후 5·18민주화운동은 인류 보편적인 가치로 유네스코에도 등재돼 세계가 인정한 자랑스러운 광주의 유산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의 '바지사장' 등 웃지 못할 발언은 아연실색하게 한다.

시민사회 동의도 없이 벌인 특전사동지회 문제만 봐도 그렇다.

광주를 짓밟은 만행에 대한 진정한 사과 한마디 없이 광주 시민에게 용서하고 화해하자고 다짜고짜 우겨댔다.

특전사대원들은 윗선의 지시에 따라 총을 쐈으니 우리도 피해자라는 말이 말인가 막걸리인가.

뜬금없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반대하고, 신문에 광고 게재하는데 동참하고, 일부 보수단체와 함께 규탄집회에 참석한 행위들은 누구를 위한 행동인가.

이 두 단체는 필시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광주시와도 매번 충돌하며 "5·18이 네 것이냐"고 삿대질 하며 싸운다.

이런 볼썽사나운 일들은 민주화를 위해 선봉에 섰다가 희생당한 영령들을 모독하는 행위다.

이 지경이니 일부 보수단체나 타지역에서 혀를 차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 아닌가.

그러던가 말던가 5·18 두 단체는 연일 고소·고발을 해댄다.

광주시민들이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 이유다.

두 단체는 경찰서를 드나들며 오월단체를 비리의 온상으로 만들어버렸다.

이 정도면 이쯤해서 명쾌하게 정리해야 한다.

오월정신을 정신줄 놓듯 놓아버린 두 단체는 결자해지하는 것만이 5·18정신을 세계화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 유일한 출구다.

부디 좌고우면 두리번거리지 말고 새롭게 나아가기 바란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두렵지 않은가. 산 자는 오월정신을 깨우치고 따라야 한다.

젊은 친구가 오월에 대해 질문을 훅 던집니다.

"오월에 대해 누구나 말할 수 있게, 오월에 대해 왜곡하는 목소리보다 오월을 계승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게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고개가 숙여집니다.

후세대를 위해서라도, 오월정신을 더이상 먹칠히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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