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드라마틱하게 엑시트 될 장관 후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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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드라마틱하게 엑시트 될 장관 후보자들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10.0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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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5 (사진=연합뉴스) 

"여가부,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하겠습니다."

귀를 의심하게 했던 이 발언,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며 뱉은 말이다.

어제 열린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와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한마디로 장관 청문회가 아닌 가관 청문회였다.

그들은 드라마틱하게 엑시트 될 장관 후보자의 추태라고 할만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도덕적으로 파렴치하고 인간적으로 뻔뻔함의 극치였다.

이들은 '내로남불'이라는 말을 꺼낼 자격조차 없어 보였다.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습니까."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교육부총리를 임명하기 전 자랑하듯 한 말이다.

박 교육부총리는 결국 임명된 지 34일만에 경질성 사퇴를 했다.

괜히 불려 나와서 망신만 당하고 최단명 장관의 오명까지 썼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후보가 적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의 후보자와는 비교한다는 자체가 모순일 것 같다.

도진개진, 도토리 키재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도덕적 문제가 너무나 심각하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마저 김행 후보자는 '부적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아무리 대통령 뒷배를 타고 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장관을 하겠다고 덤벼드는 건지.

나라를 국민을 생각한다면 대통령에게 "저는 아닙니다" 하면 될 일을.

박순애 교육부총리 사태에서 교훈을 하나라도 얻었다면 말이다.

청문회가 어쨌거나 장관은 따논 당상이니, 결국 국민만 피곤하고 이들을 떠받들 공무원만 죽어날 판이다.

공들여 이만큼이라도 만들어 놓은 문화도, 여성 인권도 나무아미타불이다.

답변하는 유인촌 장관 후보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5 (사진=연합뉴스) 

대체 대한민국 어디로 가려고 이러나 싶다. 국민은 그것이 알고 싶다.

세상이 정말 왜 이래, 코로나 때 나훈아 씨가 부른 '테스형' 노래가 새삼 흥얼거려지는 이유는 또 뭘까.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소크라테스 형님한테 물어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제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 대다수는 다 같은 마음 아닐까.

제발 국민이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나라를 이끌어주면 안 되는 걸까.

문 대통령도 그랬지만 윤 대통령이 하도 고집이 세니 두 후보자에게 요청드릴 수밖에.

두 후보자님, 그냥 내려놓으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청문회 때 자료 제출하겠다고 했다가 줄행랑친 김행 후보자님, 언론을 싸잡아 욕되게 하지 마세요.

언론 환경이 귀하가 운영하는 곳과 같다고 하시면 안 되지요.

귀하가 세계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이라도 되시나요.

유인촌 후보자님, 국가 위상을 드높이는 문화예술인들에게 겁박 그만하시고 자전거 타시면서 천수 누리시기 바랍니다.

가수 김윤아 씨의 사회적 견해 표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 그 자체가 블랙리스트 의중 아닙니까.

귀하의 장관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에게 '행동가'라며 갈라치기 발언을 하는 것도 그들을 옥죄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명박 정부 때 싹수를 알아봤지만, 국민들이 착해서 착각한 것 같습니다.

'전원일기' 드라마 속 성실했던 청년으로 착각했던 국민들의 눈이 놀란 토끼처럼 휘둥글해졌습니다.

대통령님, 대통령님 말씀대로 이런 장관 후보자 또 처음 봅니다.

더는 세상 어지럽게 하시지 말고 '드라마틱하게 엑시트'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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