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상승률 10개 품목 중 8개가 평균 웃돌아…피자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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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상승률 10개 품목 중 8개가 평균 웃돌아…피자 12.3%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10.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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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상승률도 10개 중 6개가 평균 넘어…고추장 27.3% 올라
우유·맥주 인상에 '도미노 인상' 우려도…아이스크림 14.0%·우유 9.3%·라면 7.5%
과일 물가도 가파르게 올라…사과 54.8%·복숭아 40.4%·귤 40.2%
외식비 부담 지속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가격은 전년동월보다 많게는 10% 이상 뛰었다. 지난해 8월 평균 6천300원이었던 자장면 1그릇 가격은 올해 8월 6천992원으로 10.98% 뛰었다. 또 냉면(6.96%), 칼국수(6.39%), 김밥(5.54%) 등도 모두 값이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명동의 한 식당 앞의 메뉴 사진. 2023.9.17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의 대표 먹거리 지표인 외식 물가 부담이 2년 넘게 커지면서 5개 중 4개 외식 품목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와 맥주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며 다시 '도미노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과일 물가도 급격하게 올라 소비자들의 먹거리와 장바구니 부담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7% 상승했다.

이 중 먹거리 지표인 외식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았다.

고물가에 외식 지출 줄었다…20대 감소폭 최대
고물가에 외식 건당 사용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카드 고객의 외식업종 건당사용금액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2분기 사용금액은 96.2로 3.8% 줄었다. 특히 20대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가. 2023.8.21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이후 28개월째 평균을 웃돌고 있다. 외식 부담이 다른 품목보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외식 부문 39개 세부 품목 중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돈 품목은 31개로 79.5%에 달했다.

피자가 12.3%로 가장 높다. 피자는 전달보다도 1.5%포인트 더 올랐다.

그다음으로 오리고기(외식)(7.3%), 구내식당 식사비(7.0%), 죽(외식)(6.9%), 냉면(6.9%), 자장면(6.8%), 도시락(6.8%), 김밥(6.6%), 떡볶이(6.4%), 라면(외식)(6.3%) 등 순이었다.

평균을 밑돈 품목은 커피(외식)(1.2%), 스테이크(3.1%), 스파게티(3.1%) 등 8개 품목에 그쳤다. 1년 전보다 물가가 떨어진 품목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달 가공식품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5.8%로 전체 평균보다 2.1%포인트 높았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22개월째 평균을 상회했다.

가공식품 부문 73개 세부 품목 중에서 61.6%인 45개가 평균을 웃돌았다.

물가 상승률은 고추장이 27.3%로 가장 높고 드레싱(23.7%)과 당면(19.5%), 치즈(17.7%), 소금(17.3%), 설탕(16.9%), 파스타면(16.1%), 어묵(16.0%), 참기름(15.9%) 등 순이다.

또 아이스크림(14.0%)과 커피(13.2%), 두유(11.2%), 간장(10.5%), 카레(10.4%) 등 물가 상승률이 10%가 넘는 품목이 22개에 달했다.

원유 가격 인상 여파로 빵·아이스크림도 '줄인상 우려'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1일부터 흰 우유 제품을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이달 우유 가격 인상 이후 우유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촉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우유 판매대. 2023.10.2 (사진=연합뉴스) 

생수(9.6%), 우유(9.3%), 주스(9.2%), 발효유(9.0%), 분유(7.5%), 라면(7.5%), 빵(5.8%) 등 평소 소비가 많은 품목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이달 1일부터 원유(原乳) 가격이 인상되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우유 가격 인상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과자 가격 등이 잇따라 올라 소위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부 농산물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농산물 물가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여왔으나, 이상기후와 폭염, 폭우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과일 가격이 급상승했다.

지난달 농산물 중 과실의 물가 상승률은 24.0%로 평균의 6배가 넘었다. 상승 폭은 전달(13.1%)보다 10.9%포인트나 커졌다.

추석 차례상 사과값 약 33% 상승
올해 추석 차례상을 마련할 때는 채솟값은 지난해보다 적게 들지만, 사과와 밤값은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의 차례상 품목 구입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장마 이후로 날씨가 안정됐고 추석이 늦은 덕분에 공급량이 늘면서 배추(30%↓)와 애호박(33.33%↓), 대파(16.67%↓) 등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내렸다.
반면 일조량 부족과 과육이 썩는 탄저병으로 사과값(33.33%↑)이 크게 올랐고, 밤(14.29%↑)도 생육 환경 악화로 공급량이 감소해 값이 올랐다.
사진은 13일 서울 재래시장에 진열된 사과. 2023.9.13 (사진=연합뉴스) 

특히 사과의 물가 상승률이 54.8%로 소비자물가 전체 세부 품목 중 생강(116.3%) 다음으로 높았다.

또 복숭아 40.4%, 귤 40.2%, 딸기 31.6%, 수박 30.2%, 참외 21.0%, 밤 14.9%, 오렌지 12.5%, 바나나 10.8%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배 물가는 지난 8월 11.7% 떨어졌다가 지난달 1.6%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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