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꽃 피는 봄날은 시장"…여성상인 생애구술 집담회 '큰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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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꽃 피는 봄날은 시장"…여성상인 생애구술 집담회 '큰 울림'
  • 조미금 기자
  • 승인 2023.10.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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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기록하는 광주 여성의 역사' 취지…참석자들 공감
여섯 명의 여성상인 구술 영상 관람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지난 12일 오후 양동시장 옥상정원에서 '전통시장 여성상인 생애구술 집담회'를 개최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집담회는 전통시장 여성상인들의 생애구술집 '시장은 나의 힘'의 출간을 계기로 시장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상인들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광주여성가족재단과 광주여성노동자회, 양동전통시장 상인회와 부녀회가 공동 주최했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지난해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구술채록에 이어 올해 전통시장 여성상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냈다"며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들이 사라지지 않고 광주의 역사가 될 수 있도록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목 양동시장 상인회장은 "상인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양동시장에서 개최된 데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 확산과 온라인마켓으로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세대들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오늘처럼 시장이 갖고 있는 정서, 분위기, 이야기를 시민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고 전통시장이 다시 활기찬 모습을 찾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생애구술 토크쇼

김영선 광주시 여성가족국장은 "전통시장 여성상인의 이야기는 전통시장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광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여섯 분의 시장상인들의 삶이야말로 '광주사람'인 우리들의 이야기다. 역사에 묻혀있는 여성들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프로젝트가 의미있는 이유가 이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생애구술사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와 광주여성들의 이야기가 쉬지 않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시장은 나의 힘' 발간을 축하드린다"고 격려했다.

이날 집담회에는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소속 6명의 의원 중 5명이 참석해 재단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집담회는 6명의 구술자들이 구술채록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면서 시작됐다. 이어 ▲대인시장의 한순덕(1951년생, 장사경력 45년, 가방판매) ▲남광주시장의 구순자(1961년생, 장사경력 41년, 수산물판매) ▲양동시장의 정명순(1958년생, 장사경력 41년, 한복 제작)의 생애구술 토크쇼가 진행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집담회는 150명의 시민이 함께 했으며 행사에 참여한 시민에게 전통시장 여성상인의 생애구술집 '시장은 나의 힘'과 장바구니, 단골밥상을 무료로 제공했다.

단골밥상은 광주 전통시장의 대표 먹거리인 파전과 머릿고기, 홍어무침을 한상으로 차린 것으로, 양동전통시장 부녀회의 맛깔난 음식솜씨를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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