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왜, 광주만 갖고 그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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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왜, 광주만 갖고 그러는가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10.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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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논란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왜 나만 갖고 그래."

어디서 많이 들어본 귀에 익숙한 말이다. 바로 전두환 씨가 자주 했던 말이다.

이제 잠잠해지나 싶더니 정율성 공원 문제로 보훈부와 행안부가 또 시비를 걸고 있다.

끝날 줄 모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기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전쟁을 벌였다.

온 세상이 안보와 경제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암울한 시기다.

우리나라 국가채무가 1천조가 넘었다. 코로나로 인한 빚잔치가 소상공인들의 목을 옥죄고 있다.

이런 판국에 정율성 기념 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반복되는 '이념 전쟁'이 말이 되는가.

우리도 우리끼리 전쟁 한판 붙어보자는 것인가.

"지금 뭣이 중헌디."

강서구청장 선거도 지고 내년 총선 전망이 캄캄하니 '이념 딱지'를 붙여 갈라치기를 하겠다는 건가.

정부는 정율성이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했다는 이유로 공원 조성이 코앞인 사업을 접고 철거하라고 겁박을 한다.

다시한번 상기시키지만 노태우 대통령 때인 1988년부터 지속돼 온 '한중 우호 교류 사업' 일환이다.

문제도 없을뿐더러 정율성로(路)가 이미 만들어졌다.

굳이 따지자면 정율성과 윤이상, 김원봉이 뭐가 다른가.

밀양에 있는 건 김원봉 공원이 아니라 의열단 공원이니 문제가 없다는 해석은 뭐꼬.

김원봉 의열단 공원으로 포장했으니 거긴 괜찮다. 소가 웃을 일.

정율성도 의열단 소속으로 비밀 항일운동을 하면서 음악가로서 항일 구국 예술활동을 해 온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윤이상 작곡가는 정율성처럼 의도를 갖고 선전하는 프로파간다(propaganda) 음악을 한 게 아니니 괜찮다. 이번엔 강아지가 웃을 일이다.

시대를 이해하고 애국을 인정해야 한다.

정율성은 순수한 음악가로 받아들이면 될 일이다.

괜한 어거지 프레임을 씌워 호남을 옥죄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이념 논쟁은 전쟁보다 무서운 것. 나라를 괴멸시키는 재앙이다.

광주 그만 흔들어라. 빨갱이들이 사는 곳이 아니다.

정의로운 도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루는데 앞장서 온 준엄한 도시다.

광주가 알아서 시민 의견을 모아 지혜롭고 타당하게 추진할 일이다.

보훈부는 본연의 업무인 국가 유공자 예우에 더 충실하기 바란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괜히 진 빼지 말고,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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