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자 홍보 기사 5천만 원·스크랩 복붙 1억 원…산자부 예산 낭비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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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자 홍보 기사 5천만 원·스크랩 복붙 1억 원…산자부 예산 낭비 실태
  • 최철 기자
  • 승인 2023.10.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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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의원 "국가 미래 좌우하는 R&D 예산은 대폭 삭감하고 홍보 예산은 물 쓰듯 써"
양향자 국회의원(광주서구을)

33년 만에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정부가 홍보 예산은 펑펑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양향자 의원(한국의희망, 광주서구을)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자부는 홍보 기사 6건에 1억 1천300만 원을 지출했다.

이 중 약 3천자 기사에 5천만 원을 지출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향자 의원실이 산자부가 의뢰한 기획기사 6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은 단순히 보도자료 내용을 담거나 인터뷰를 그대로 싣는 단순 홍보성 기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장 많은 사업비가 편성된 2020년도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기획 기사는 약 3천 자 홍보성 기사로 5천만 원이 지출됐다. 한 글자당 1만7천원 수준이다.

또 산자부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언론스크랩 사업에 5년간 7억 6천800만 원을 쓰면서도 에너지정책실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동향 지침서' 스크랩 사업에 1억 원을 중복 지출하기도 했다.

'에너지 동향 지침서'는 산자부 전체 직원 대상 스크랩 자료 또는 기사 검색 프로그램에서 에너지 분야에 관련된 내용을 ‘복붙(복사 후 붙여 넣기)’해서 에너지정책실 직원들에게만 제공한다.

양 의원은 "28면 3천 자 단순 홍보 기사 5천만 원, 100명만을 위한 '복붙 스크랩' 사업 1억 원 지출을 보며 그저 황당할 따름"이라며 "눈먼 돈처럼 홍보 예산은 물 쓰듯 쓰고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R&D 예산은 대폭 삭감하는 정부를 과연 우리 국민과 기업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산자부의 홍보비 낭비 실태를 샅샅이 파헤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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