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감정노동자 55.9% "부당대우나 폭력 경험“…광주시의회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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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감정노동자 55.9% "부당대우나 폭력 경험“…광주시의회 토론회
  • 한형철 기자
  • 승인 2023.10.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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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및 보호 방안 개선 정책토론회

광주 지역 감정노동자 절반 이상이 고객에게 부당한 대우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회 새로운 노동특별위원회는 27일 시의회에서 광주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및 보호 방안 개선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광주시 노동센터가 지난 4∼5월 상담·돌봄·이동배달·교육·보건 분야 감정노동자 75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대면 실태조사에 따르면 55.9%가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고객에게 부당한 대우나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47.9%로 가장 많았고 무리한 요구(46.4%), 인격 무시 발언(43.4%), 직장으로부터 불이익 협박(17.7%), 성희롱·성폭력(7.0%), 신체 폭력(5.45%)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자 중 462명은 민간기업, 293명은 공기업·공공기관 종사자였는데 민간기업에서는 언어폭력이, 공기업·공공기관에서는 무리한 요구를 당한 경험이 가장 많았다.

1개월 평균 경험 횟수는 무리한 요구가 4.3회로 가장 많았고 인격 무시 발언(4.1회), 언어폭력(4회), 신체 폭력(3.2회) 순이었다.

이선화 광주노동센터장은 "공공에 국한된 감정노동자 보호 조례를 민간 영역으로 넓히고, 실효성 있는 교육, 지원사업 개발과 함께 감정노동자에 대한 배려가 조직과 사회 곳곳에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련 정책과 시스템 마련에도 힘쓸 때"라고 말했다.

김미경 광주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는 "가해자 처벌을 한층 강화하고, 감정노동자를 도구화하는 평가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감정노동자에 대한 '갑질'을 방지하기 위한 콘트롤타워로 '감정노동자 지원센터'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채은지 광주시의회 새노동특위 위원장은 "보호조례가 시행된 지 어느덧 8년차"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다뤄진 여러 분석과 제안을 바탕으로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보다 나은 노동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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