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전시관 기획전시 '아무와도 말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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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전시관 기획전시 '아무와도 말하지 않기'
  • 조미금 기자
  • 승인 2023.11.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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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까지, 광주여성가족재단 3층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
아무와도 말하지 않기 포스터
'아무와도 말하지 않기' 포스터

광주여성가족재단은 내년 3월 27일까지 재단 3층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 기획전시 '아무와도 말하지 않기: Talking with nobody'를 진행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여성들의 우울과 불안, 은둔과 고립을 비롯한 여타 정신질환에 관한 책을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해당 책들에서 주로 다뤄지는 계층이 '청년 여성'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가장 활발하고 무르익은 시기를 나타내는 '청년'이라는 단어 앞에 왜 상실의 단어들이 붙어 오는 걸까.

전시 '아무와도 말하지 않기: Talking with nobody'는 그런 물음에서부터 시작됐다.

전시의 중점은 실제 불안과 우울을 겪는 이들을 만나 인터뷰해 그들의 불안이 야기되는 여러 요인들을 수집한다.

'아무와도 말하지 않기' 전시
'아무와도 말하지 않기' 전시

그들의 불안은 비슷한 형태일 수도 각기 다른 형태일 수도 있지만, 그 불안에서 나오고 싶다는 희망은 공통적일 것이다.

그래서 전시의 전반을 이루는 인터뷰 작업은 여성의 불안의 공통점을 찾는 작업이 아니라 다양하게 편재돼 있는 이들의 불안을 함께 고민하고 더 나아가 그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데 목적이 있다.

전시는 기사, 인터뷰, 시각예술 작품을 통해 청년 여성의 불안의 요인들을 나열하고 관람객들은 다양하게 편재되어 있는 불안의 요인들 속에서 여성들이 앓고 있는 정신질환과 심리적 불안이 결코 개인의 나약함이나 여성이라는 생물학적인 원인에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다.

아울러 여성들이 처해있는 우리 사회의 건강하지 못한 구조와 관행, 행동양식에 관심을 돌리게 될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3인의 작가들은 각각 드로잉, 사진, 설치 작업을 진행하며 불합리한 사회구조 속 청년 여성으로서 경험했던 우울과 불안의 요인들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아무와도 말하지 않기' 전시

참여 작가들은 전시에서 제안하는 행위는 결국, 전시의 제목인 '아무와도 말하지 않기'와는 완전히 반대의 행위다. 2, 30대 청년 여성들이 이 사회를 살아가며 겪는 우울과 불안은 결코 그들의 탓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누구와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기를 전시는 말하고 있다. 또한 말하지 못하고 비밀을 간직한 이들에게 이야기를 나누고 말하는 행위가 가진 긍정의 힘을 전시를 통해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시를 관람한 뒤 개인 SNS에 전시 전경과 함께 제시된 태그를 업로드하면 전시 굿즈(그립톡)를 제공한다.

전시 관람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할 수 있으며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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