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물가, 작년보다 5.5% 상승…2년 전보다 21.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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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물가, 작년보다 5.5% 상승…2년 전보다 21.6% 올랐다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11.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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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불안…가공식품 9개·외식 5개, 2년 전보다 두 자릿수 상승
정부, 주요 농식품 28개 품목 전담자 지정…물가 체감도 큰 품목 밀착 관리
농축산물 14개 품목도 집중 점검…사과·배추, 2년 전보다 60% 이상 올라
갈수록 커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
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공식품 32개 품목 중 24개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케첩(36.5%), 된장(29.6%), 간장(28.6%) 등 대체로 조리할 때 많이 쓰이는 양념류와 소스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2023.11.7 (t=사진) 

정부가 농식품 28개 품목의 물가를 밀착 관리하기로 한 것은 이들 품목에 대한 소비자들의 물가 체감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담자가 지정된 가공식품 9개 품목에는 빵과 우유, 라면, 아이스크림, 밀가루 등이 포함됐고 외식 5개에는 햄버거, 피자, 치킨 등이 들어갔다. 농축산물 14개 품목은 쌀, 배추, 사과 등이다.

최근 이들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부담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어서 정부는 평소 서민들이 많이 찾는 이들 품목을 밀착 관리해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우윳값 1년 만에 14.3% 올라
5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2023.11.5 (사진=연합뉴스) 

또 설탕은 17.4%, 아이스크림은 15.2%, 커피는 11.3% 각각 올랐다.

설탕은 2년 전인 2021년 10월과 비교해 34.5%나 올랐고 아이스크림은 23.8%, 커피는 23.0% 각각 상승했다.

빵 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올랐지만 2년 전보다 21.6%나 상승했다 식용유 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오르는 데 그쳤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47.9%나 높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가공식품 9개 품목의 물가 관리 전담자를 지정했는데 이들 품목의 물가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 밀가루 물가는 1년 전 대비 0.2% 내리긴 했지만 2년 전보다 36.5%나 높다. 물가가 이미 올라 있는 상태에서 최근 소폭 하락한 것이다.

라면 물가도 1년 전 대비 1.5% 하락했지만 2년 전보다 10.0% 높고 스낵 과자는 1년 전보다 0.9% 내렸지만 2년 전보다 12.7% 높다.

라면과 스낵 과자는 식품기업들이 정부 압박에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리면서 최근 물가가 소폭이나마 내린 것이다.

외식물가 상승률 품목 80%가 평균 이상…피자 12.3%
소비자물가의 대표 먹거리 지표인 외식 물가 부담이 2년 넘게 커지면서 5개 중 4개 외식 품목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중 먹거리 지표인 외식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외식 부문 39개 세부 품목 중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돈 품목은 31개로 79.5%에 달했다. 피자가 12.3%로 가장 높고, 오리고기(외식) 7.3% 등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피자가게 메뉴판. 2023.10.9 (사진=연합뉴스)

농식품부가 밀착 관리하는 외식 부문 5개 품목도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다.

지난달 치킨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지만 2년 전보다 15.2%나 높다. 햄버거도 1년 전보다 6.8% 올랐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19.6% 상승한 상태다.

이들 가공식품과 외식 품목의 가격은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은 작지만, 중동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강세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농식품부도 이런 불안 요인을 고려해 가격을 매일 점검하고 관련 품목 생산 업체, 소비자단체와 소통하며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물가 안정 정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상 저온으로 일부 농축산물 가격도 급등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사과 지난해보다 약 40% 올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사과(홍로/상품) 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3만4천397원으로 1년 전보다 43.7% 올랐다.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도 3만3천464원으로 1년 전보다 14.0% 올랐다.사진은 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2023.10.8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사과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72.4% 올랐고 생강은 65.4%, 파는 24.6%, 토마토는 22.8% 각각 올랐다.

배추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1% 하락했지만 2년 전보다 63.5% 높은 상태다. 무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2% 떨어졌으나 2년 전보다 39.1% 높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선 농산물은 원래 품목별 담당자가 있어 매일 체크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가공식품도 마찬가지로 전담자를 지정해 업계와 가격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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