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메가시티 언감생심, 상생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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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메가시티 언감생심, 상생부터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3.11.13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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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전 문제로 만난 강기정(왼쪽) 광주시장과김영록 전남지사.
[연합뉴스 자료]

서울특별시에 경기 김포시 한곳을 흡수하면 어마어마한 메가시티가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어불성설.

대한민국이 메가시티 논쟁으로 떠들썩하더니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더니 국민의힘은 수도권 도시의 서울 편입 법안을 발의했다. 

무조건 질러놓고 보자는 심산이다. 매우 불쾌하다.

최근 한 여론기관에서 김포시민을 포함한 경기도민에게 서울 근접 중소도시의 서울 편입에 대해 물었다.

응답자 66.3%(매우 반대 53.1%, 반대하는 편 13.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여기까지가 메가시티의 전부가 아닐까.

내년 총선용 의제로 던져놓고 보는 대한민국 포퓰리즘 정치.

이 정치라는 괴물이 위정자들이 국민을 가지고 논다.

뜬금없는 메가시티로 대한민국이 때아닌 논쟁이 벌어지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끼어들었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는 메가시티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민망한 처지다.

광주와 전남은 오래전부터 메가시티를 구상하고 추진하려 했지만 흐지부지 폐기됐다.

광주와 전남은 민선 8기에 들어와 지자체장들끼리 '홀로 아리랑'을 선언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민선 8기 출범 초 대다수 시·도민들이 '상생의 바로미터'로 여긴 광주전남연구원 분리를 극구 반대했지만 매몰차게 분리해 서로 딴살림을 차렸다.

형제와 같은 상생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조직을 쪼개버린 것.

분리 당시 연구원 노동조합 조합원 90%가 분리를 반대했다.

두 지자체장의 인정사정 볼 것 없는 태도에 소름이 돋아 시·도민은 상처를 입었다.

이것 하나만 봐도 메가시티라는 생각조차가 언감생심이다.

민선 8기 상생 1호로 내세운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사업 유치에도 실패했다.

또 기회는 있다지만 '인공지능 대표도시 조성'의 마지막 퍼즐인 'AI 반도체 특화단지'를 완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반도체의 꿈이 현실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역 강점과 특성을 살린 '전남형 반도체산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서로 등을 지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듯싶다.

군공항 이전 문제도 안갯속이다. 기약할 수 없는 도돌이표다.

강기정 시장이 메가시티와 관련해 담당 부서에 지방 메가시티 조성에 대한 정책 검토를 지시했다.

공무원만 주야장천 휴일도 없이 개고생할 것 같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역 도시 간 행정통합보다는 통근·경제활동 등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해 그나마 다행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입장문을 내놨다.

현 정부의 국정 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서는 비수도권 시도 간 '초광역 경제공동체 연합'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와 전남은 각각 '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와 '남해안 남부권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는 광주와 인접한 지역의 교통을 발달시켜 한 생활권으로 묶고 자동차·인공지능 산업 등을 통해 함께 성장해가는 방안이다.

남해안 남부권 메가시티는 전남 동부권과 경남 남해·사천·진주 등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공동 개발사업을 추진하자는 제안이다.

광주와 전남은 금실 좋은 부부처럼 '따로 또 같이' 살아가야 하는 운명공동체다.

그러나 최근에는 호남권 최초 '광주~나주 광역철도'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

군공항 이전 문제에 이어 광역철도까지 충돌을 빚으면서 광주와 전남 간 상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전남도가 광주~나주 광역철도 노선에 광주 효천역을 추가하지 않을 경우 광역철도 건설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년 전부터 요구해 온 광주 효천역 경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사업에 참여할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시가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광주~나주 광역철도 건설사업은 더 이상 추진이 불가능하게 됐다.

광주~나주 광역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국책사업이다.

어느 쪽의 의견과 주장이 맞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서로의 입장이 있을테니까.

하지만 방법은 있다. 단 한가지 오로지 '상생', 그것뿐이다.

상생은 대화합의 정신을 강조한 노자사상의 하나다.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혀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데 급급한 현대인들이 되새길 경구다.

상생을 하려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가 경기도 변방에 있는 한 도시를 삼키는 그런 게 아니지 않은가.

수평적 관계로 서로 양보하고 수용하는 자세만이 지방 거점도시를 만들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가는 상생만이 답이다.

그 흔하디흔하게 듣는 상생, 우리가 먼저 어깨동무하고 달려보자.

진정한 민생을 위한 지방 거점도시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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