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여수산단] "위기를 기회로…정부 지원, 민관 협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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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수산단] "위기를 기회로…정부 지원, 민관 협력 절실"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11.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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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 시설 확충 등 경쟁력 제고 관건…친환경사업 전환도 서둘러야
여수산단 야경
[여수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여수산단은 석유화학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수소 등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 가야 할 길이라면 빨리 가야 합니다."

여수상공회의소 김태은 기획조사부장은 25일 석유화학으로 대표되는 여수산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과의 경쟁, 원자재 가격 상승·수급 불안 등으로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가 친환경 산업 구조로 재편하는 게 생존과 시대적 과제라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김 부장은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석유화학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자국 내 자급률을 크게 높였고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다"며 "이제는 중국이 주요 경쟁국이 된 것인데, 가격 등에서 경쟁이 어려운 만큼 기존 사업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의 중요한 평가지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활용돼 기업 경영에서 ESG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환경 면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석유화학 업계의 운명을 좌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업계 현장에서도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을 통해 위기 극복을 모색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친환경 신소재 첨단산업으로의 사업 구조 다변화 및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 원가 경쟁력 향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반 시설 확충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각계는 입을 모았다.

김태은 부장은 "산단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산업 용지, 산업용수, 전력, 폐수 처리시설 등 기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며 "기본 인프라가 선행돼야 친환경 등 신산업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 지원, 민관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 김신 사무국장은 "기반 시설을 개선하려면 산단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수소 공급망·저장시설 구축 등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산단 전경
[전남도 제공]

김신 국장은 "민간 주도로 새로운 시장 발굴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정부가 규제 개선과 기술 확보를 지원할 때 지속 가능한 성장이 될 것이다"며 "정부 정책과 입법이 석유화학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현장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 박혜경 산단관리팀장은 "여수산단이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 기술의 개발과 접목이 시급하다"며 "수소 특화단지 조성 등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수가 탄소중립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 연구소, 기업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연구개발 특구 지정 등 지역의 혁신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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