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김영록, '광주민간·군공항 무안 이전'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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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김영록, '광주민간·군공항 무안 이전' 돌파구 마련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12.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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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합의 이어 5년 만에 민간 공항 이전 구체적 내용 담아
姜-金, 노력과 의지 중요…무안군 태도·입장 변화 주목
광주시-전남도, 민간·군 공항 이전 회동
김영록 전남지사(왼쪽)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열린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시·도지사 회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12.17 [공동취재]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17일 '공항 2차 회담'에서 광주민간·군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이전하기로 노력하기로 함으로써 민간·군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가 어느 정도 풀렸다.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지역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된 것은 지난 4월 '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 후다.

이런 가운데 양 시·도지사가 지난 5월 '1차 공항 회담'에 이어 7개월 만에 열린 '2차 공항 회담'에서 '민간·군공항의 무안 통합·이전 노력'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공항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지난 5월 '1차 공항 회담'에서는 군공항 이전에 협력한다고 합의하면서 민간 공항 이전 문제는 별도로 논의하기로 해 '속 빈 강정 회담'이란 지적을 받았다.

그간 광주시가 군공항을 함평군으로 이전하겠다고 주장하면서 민간·군공항 동시 무안 이전을 고수해온 전남도와 갈등 양상도 보였지만, 양 시도지사가 이날 회동에서 '민간·군공항 이전지역'을 무안으로 구체화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특히 김 지사가 지난 13일 무안군민과 대화에서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항의를 '정면 돌파'하는 등 민간·군공항 동시 무안 이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이날 회담에서 성과를 도출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 시장도 회담에 앞서 무안군민과 대화 당시 김 지사의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지난 2018년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민간 공항을 무안국제공항에 통합'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군공항의 무안 이전 문제가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이에 광주시민들이 민간 공항의 무안 이전을 반대한다는 등의 이유로 2021년 사실상 합의가 파기된 적이 있다.

따라서 지역에서는 이번 강 시장과 김 지사의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두 단체장이 광주·전남 발전과 관련한 최대 현안인 '민간·군공항 이전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기에는 정치적·행정적 부담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두 단체장이 앞으로 구체적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노력과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산고(産苦) 끝에 옥동자를 낳았기에 앞으로 이전 로드맵을 제대로 만들어 군공항과 민간 공항이 동시에 무안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공항 이전 목표 달성에 그칠 게 아니라 종전 부지(현재 민간·군공항 부지)와 이전 예정지역(무안)의 발전 비전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단순히 민간·군공항 이전이 정치적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광주시와 전남도 관계자들도 회담 성과에 내심 기대를 나타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날 회담에 앞서 "시장과 지사에게 부담감이 적지 않은 회담"이라며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도 "오늘 '빈손 회담'이 되면 시도민들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며 "양 단체장이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회담에 앞서 회담장이 마련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1층 로비에 먼저 도착해 강기정 시장을 맞이했고, 양 단체장은 '덕담'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지사는 회담 후 "강 시장이 이날 (민간·군공항 무안 동시 이전에) 허심탄회하게 함께 하기로 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들도 "오늘 회담에서 민간·군공항 이전 지역이 무안으로 집중됐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해달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군공항 이전에 반대해온 김산 무안군수와 무안군민들의 태도와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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