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눈물의 4년" 굿바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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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땀·눈물의 4년" 굿바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12.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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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운영 종료…광주 PCR 검사 건수 408만5천여건
굿바이 선별진료소
선별진료소 운영 종료를 이틀 앞둔 28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28 (사진=연합뉴스) 

"치열했던 지난 4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 종료를 하루 앞둔 29일 방역 최일선에 있던 의료진의 소회는 남달랐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할 때부터 관련 업무를 맡아온 광주 북구보건소 김현숙(57) 감염병관리팀장은 "피, 땀, 눈물로 견뎌낸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1급 감염병으로 관리되던 초창기엔 시설, 장비, 대응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맨땅에 헤딩하듯 몸으로 부딪쳐야 했다.

더위나 추위와 싸우며 주 7일 근무는 기본이었고, 야근과 철야 근무가 일상이었던 시간이었다.

김 팀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은 곳에서 역할을 해 준 숨은 공로자들이 많다"며 "주민들도 자가격리 의무를 잘 지켜주는 등 모두가 혼연일체가 됐기 때문에 비로소 오늘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질병 검사전문 민간기업 소속으로 선별진료소에 손을 보탠 의료진 신수민(30) 씨는 "오미크론이 유행했을 때 검사 대상자가 끊임없이 밀려왔다"며 "어떻게든 빨리 검사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는지 까마득하다"며 "선별진료소 업무 종료는 곧 코로나19가 종식됐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어 후련하다"고 말했다.

운영 종료 앞둔 선별진료소
선별진료소 운영 종료를 이틀 앞둔 28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운영종료를 알리는 안내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2023.12.28 (사진=연합뉴스) 

선별진료소는 오는 30일을 마지막으로 상시 업무를 모두 종료한다.

광주 지역 선별진료소는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단계 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되면서 5개 구청 보건소와 의료기관 7곳에 설치돼 연중무휴로 운영됐다.

확진자가 폭증했을 땐 광주시청 야외음악 광장을 임시 선별진료소로 만들고,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가 이목을 끌기도 했다.

4년 동안 이뤄진 PCR 검사 누적 건수는 이달 23일 기준 408만5천800여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선별진료 업무는 중단되지만 선별진료소와 감염병 대응 체계는 향후 신종 전염병 발생에 대비해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광주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백일해 등 여전히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적절한 환기 등 방역 수칙을 잘 지켜 건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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