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김대중 '통합의 정치' 기어코 뿌리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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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김대중 '통합의 정치' 기어코 뿌리칠 건가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1.0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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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위에 김대중' 포스터
[명필름·시네마6411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렸습니다.

여야 지도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총출동해 화해와 통합의 'DJ 정신' 계승을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좋으련만 인사치레로 떠들고만 말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양극단의 '증오 정치' 타파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참석자들은 분열이 아닌 관용의 정치로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제발 덕분에 그러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금의 정치는 대립과 반목, 편 가르기, 분열에 빠져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분명 국민 통합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가 나라와 국민의 발목을 잡고, 불신과 증오 그리고 적대감이 만연해 있다"며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굳건한 국민적 통합과 결속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했습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김 전 대통령은 화해와 용서의 정신으로 여야와 지역, 세대를 넘어선 대통합 대통령이었다"며 "오늘을 계기로 김 전 대통령이 이룩했던 통합과 혁신의 길로 나아가자"고 호소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김 전 대통령이 염원한 세상이 다시 멀어지고 있다"며 "끊임없는 보복의 정치, 편협한 이념 정치로 국민 통합도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며 “이 자리가 김대중 정신과 가치를 되살리고 실천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지금의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는 뜻을 모으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나가 될 때 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영광된 조국을 남겨줘야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 역정 속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지금의 정치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어록입니다.

전쟁 같은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 그러는 사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정치,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 아니면 도'식의 양자택일 정치는 사라져야겠지만, 당을 뛰쳐나와 통합을 헤치는 명분 없는 신당은 국민을 더 춥고 힘들게 할 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합과 통합의 가치와도 배치되는 개인적 오독의 '행동하는 양심'은 용납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당을 나가겠다고 으름장은 놓는 정치인이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흘린 '악어의 눈물'을 민심이 받아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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