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가계 빚 90조 육박…중·저소득 대출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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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가계 빚 90조 육박…중·저소득 대출 비중 높아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1.3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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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광주·전남 보고서, 취약 차주 대출·연체율 관리 강화 필요

광주·전남 가계 빚이 9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점인 2021년 말(94조3천억원)보다 7.1% 적지만, 코로나19 직전으로 가장 적었던 2019년 말(81조4천억원)과 비교하면 7.5% 증가한 규모다.

광주·전남 가계 대출 90조원
[연합뉴스TV 제공]

특히 중·저소득 차주(借主)의 비중이나 청년, 고령자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가계 빚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은행 광주 전남본부 기획금융팀이 내놓은 지역 내 가계부채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부채 총액(2023년 3분기 기준)은 광주 46조원, 전남 41조6천억원 등 모두 87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대비 광주와 전남 각각 2.8%, 11.5% 감소했지만 2019년 말과 비교하면 11.8%, 3.2%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 내 소득(GR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광주가 101.7%로 수도권(91.9%)과 5대 광역시(92.5%)를 웃돈다.

전남은 45.7%로 전국 도 평균(62.1%)을 밑돌았지만, 역외 유출 규모를 감안하면 가계 부채에 대한 경계를 늦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중·저소득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 40.6%, 전남 46.8%로 5대 광역시 평균(38.7%), 8개 도 평균(43.0%)보다 높았다.

특히 전남은 소득과 신용 여건이 열악하고 고령자가 많은 탓에 단위농협, 신협, 마을금고 등 비은행권의 대출 의존도(42.4%)가 시중은행(36.9%)보다 높았다.

돈을 빌린 차주의 소득과 비교한 가계부채 비율(LTI)은 2022년 영끌 투자가 꺾인 이후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

LTI는 광주가 2021년 말 227.7%에서 2023년 3분기 말 220.2%로, 전남은 같은 기간 209.9%에서 194.0%로 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수준(광주 208.3%, 전남 187.7%)보다는 높다.

연령별로 볼 때 광주 청년층 LTI는 224.6%로 중장년층(224.5%), 고령층(197.6%)보다 높다. 전남 역시 청년층이 220.2%로 중장년층(203.3%), 고령층(193.5%)을 상회했다.

가계 부채 연체율도 대출 금리 상승 영향으로 광주는 청년층을, 전남은 중장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2020∼2021년 0.67%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0.87%로, 전남은 0.72%에서 1.12%까지 치솟았다.

보고서는 비은행권 부문을 중심으로 취약 차주와 연체율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채무 상환능력 제고, 부채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경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제공]

이와 함께 금융기관은 대손 충당금 적립 등 취약부문에 대한 대출 건전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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