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만평] 원도심 빠진 '15분 도시 광주', 능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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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만평] 원도심 빠진 '15분 도시 광주', 능사인가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24.01.30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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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토라노몬 힐스 시찰
일본 도쿄 토라노몬 힐스 시찰

'15분 도시'는 생활권 안에서 통학, 쇼핑, 운동, 산책, 치료와 관공서 업무는 물론 일터가 있어 출퇴근도 가능한 도시를 말합니다.

'15분 도시'로의 변모는 우리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탄소중립의 미래시대를 준비하는데 필요합니다.

몇 년 전부터 '15분 도시'라는 도시계획 용어가 서울 등 주요 도시의 정책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에 이어 부산시는 지난 2021년에 15분 도시 전략을 짜고 현재 역점사업으로 7개 생활권역에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문화의 도시 광주'도 15분 도시 구상에 들어갔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신세계, 금호 관계자 등 기업인들이 최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등을 방문해 도시재생, 재개발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근데 도시계획 전문가는 빠졌습니다.

시찰단은 걸어서 10분 거리에서 일하고, 배우고, 쉬고, 먹고, 즐기는 연결성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산처럼 여러 생활권역에 15분 도시를 만들 구상이 아니고 신세계백화점 일대를 중심으로 만든다고 하니 침체된 충장로 등 원도심은 어쩌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립니다.

광천동 버스터미널 인근 신세계백화점과 가까운 광주천 건너 임동 옛 방직공장 부지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지역에만 집중된다니 말입니다.

그렇잖아도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이후의 삶을 걱정하는 중소 상인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말입니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보라고 했지만 다른 생활권역도 이어서 만들 계획인지는 광주시의 입장을 들어봐야겠지만 원도심 걱정이 앞섭니다.

광주시는 광역시 치고는 그리 크지 않아 몇 개의 권역으로 나눠 아기자기하게 꾸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광주연구원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전 지역이 어우러지는 실용성 있는 15분 도시가 되도록 했으면 합니다.

호남 최대의 상권으로 광주의 중심이었던 충장상권은 처참하게 무너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까지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호황을 누리던 충장로는 유동인구가 크게 줄면서 쇠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빈 상가가 느는 등 상권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동구청은 지난 2022년부터 '충장로를 살리자'는 목표로 충장라온(RA-ON) 페스타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마디로 형식적인 단발성 행사에 그쳐 충장로와 구도심 살리기는 한마디로 언감생심입니다.

시민들은 그런 예산이 있으면 상가를 지원하는데 써야 한다고 속닥거립니다.

상인들은 효용성 없는 보여주기식 전시성 행사보다 상가를 금전적으로 지원해 시민이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어찌됐든 예술과 문화가 있고 지속가능한 상권 등 3개 주제로 호남지역 최대 중심 상권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합니다.

진심인지 의심스럽고 곱씹어봐도 구호만 거창합니다.

안간힘을 쓰는 건 알겠지만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아니올씨다'입니다.

어떤 말을 외쳐도 공허한 울림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막말로 뭘 한들 소용없을 거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아 슬픕니다.

그리 크지 않은 140만 도시 광주, 균형을 갖춘 행정으로 풍요로운 도시의 완성이 어려운 일일까요.

진정 시민이 행복한 정책과 행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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